매일신문

[등산의 묘미]비금도의 그림산~선왕산

올해 여름엔 하는 일이 바빠서 1박 산행도 못가고 해서 전남 신안군 비금도 그림산(232m)~선왕선(255m) 산행계획을 잡아 토요일 새벽잠을 깨니 날씨가 쾌청했다. 배낭을 메고 동대구고속버스터미널 금오고속 오전 6시 40분 차를 타고 광주종합터미널에 내리니 오전 10시10분. 바로 옆 승강구 목포행 직행 버스를 타고 1시간 후 목포 도착 후 택시로 목포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하니 오전 11시30분이다. 점심식사 후 오후 1시 대흥상사 일반 배에 몸을 싣고 비금도로 향했다.

우리나라 서남단에 위치한 섬, 비금도 내 두 산의 아름다운 바위들은 홍도의 비경에 버금간다. 두 시간 뒤 선착장에 도착했다. 그림산 등산을 위해서는 가산선착장에 하산하면 거리가 멀어서 택시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이 따라 40분 후 수대선착장에 하산했다. 25분 걸어서 상암 주차장에 도착하니 대형 등산 안내도와 입구 안내판이 반긴다. 이때 시간은 오후 4시.

구름이 끼어 햇살이 보이지 않아서 선선하고 좋은 날씨다. 처음에는 밋밋한 육산으로 시작해 20분을 오르기 시작하니 그림산이 설악산과 같이 앞에 다가온다. 비금도 사람들은 "산세가 그림처럼 아름답다"하여 그림산이라 부른다.

산세를 설명하자면 대구 인근의 합천 황매산 자락에 있는 바위암산 모산재를 옮겨 놓았다 하면 똑같을 것 같다. 아름1봉, 2봉을 지나고 철 계단과 쇠난간 밧줄을 붙잡고 오르자 틈이 벌어진 곳에 마치 우리나라 지도처럼 생긴 바위를 지나고 통나무 계단을 오르니 20m쯤 되는 2단 철계단이 나타난다. 철계단 아래는 수십 미터의 아슬아슬한 절벽이다. 산행시작 1시간 후 그림산 정상이다

정상에는 대구의 산 친구 김문환이 나무에 그림산 정상목을 해놓아서 배낭을 옆에 놓고 기념촬영한 후 동서남북 조망을 해본다. 우리나라 최대의 염전 단지가 바둑판 농지 평야를 방불케 하고 동서남북 사방으로 크고 작은 섬이 바둑알을 흩어 놓은 듯 하다. 우리나라 섬 8천184개 중 신안군에 827개의 섬이 있다. 그야말로 내가 飛禽(비금)이 돼 날아가는 기분이다. 멀리 선왕산이 북쪽 바다와 함께 보인다.

30분 고도를 낮춰 산죽 군락지 죽치우실을 지나 50분 후 선왕산 정상에 도착하니 끝 정상석과 무선중계소가 있고 서쪽 머리서 흑산도와 홍도가 저녁 노을에 떠밀려와 아련히 조망 된다. 2년 전 홍도'흑산도에 갔다 온 생각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북쪽에는 명사십리 원평 해수욕장이 다가오고 서쪽에는 하트모양의 하우넘 해수욕장이 저녁노을과 함께 눈부시게 다가온다. 30분간 잡풀을 헤치고 하우넘 해수욕장에 도착하니 젊은 연인들이 고기 굽고 술 만찬에 시간가는 줄 모르는데 허기진 배 달래려 신세를 졌다. 아름다운 절경 과연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유를 알 것 같다. 콜택시를 1만5천원에 불러 타고 도초도와 연결된 서남문대교(937m)를 지나 도초도 민박집에 도착하니 밤이다.

다음날 오전 6시 40분 일반배를 타고 목포에 도착한 시간이 9시 20분. 아침식사 후 목포 유달산 등산에 어제와 다르게 날씨가 무척 더웠다. 유달산 등산코스는 남부교회~노적봉~정상(일등바위)~이등바위~자생식물원 간을 2시간 산행 후 늦은 밤에야 대구에 도착했다. 멋진 섬산, 나의 삶에 희열과 활기를 불어넣어 줬다.

윤태금

◆비금도의 그림산~선왕산

▷전남 신안군 비금면 : 산행시간 3시간 /산행거리4.5㎞

▷찾아가는 길 = 대구고속버스(06:40)→광주→목포(1시간 소요)→목포여객선터미널→비금도- 목포→비금도: 대흥상사 일반배 7시,13시,15시 출발→수대선착장 2시간40분소요. 남해고속쾌속선 7시50분,8시,1시40분,14시 출발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