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고전을 찬찬히 읽다보면 옛사람들 역시 오늘을 사는 우리네의 그것과 그리 다르지 않는 고민으로 스트레스를 받았었다는 점에 놀란다. 그래서 일까. 동양고전에는 어떻게 살아야 올바른 삶인지, 어떤 정치를 펴야 만백성이 편안할지 등등 오랜 삶의 경험과 역사적인 교훈을 전하는 내용이 많다. 이런 까닭으로 동양고전에 등장하는 글귀를 발췌, 오늘의 현실을 되돌아보는 단초를 삼고자 한다.
擧直錯諸枉(거직착제왕)이면 能使枉者直(능사왕자직)
'정직한 사람을 등용하여 비뚤어진 사람 위에 놓으면 비뚤어진 사람도 정직하게 만들 수 있다'는 말로 논어 안연(顔淵)편에 나오는 구절이다. 인을 중심으로 유가의 덕목과 올바른 행실, 정치의 도리를 밝힌 안연편에서 제자 번지(樊遲)가 공자에게 지혜로움이 무엇인가에 대해 묻자 공자가 답한 내용이다.
순(舜)임금이 천하를 다스릴 때 고요(皐陶)를 법무장관으로 등용하자 어질지 못한 자들이 멀리 사라졌고 탕(湯'殷나라를 세움)임금이 이윤(伊尹'은나라 창업공신)을 등용하자 역시 어질지 못한 자들이 사라졌다는 역사적 경험을 공자가 빗대어 한 말이다.
사람에게 일을 맡길 때는 그 됨됨이를 꼼꼼히 생각한 연후에 임명하는 것이 바른 정사를 펴는 지름길인듯 싶다. 이명박 정부 초기 '강부자, 고소영' 장관들의 갖은 잡음 또한 정직한 사람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충분한 검증을 하지 못한데서 비롯된 일이 아닐까.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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