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제발 그대가 내게 입 맞춰 주었으면!*
깃털처럼 가벼이 날아가 그대의 젖가슴에 닿을 수 있다면
스완의 목 같이 늘씬한 그대 허리에 손을 얹고
건반에 뛰노는 손가락이 되어 그대를 연주할 수 있다면
오 하느님, 딱 한번 했으면!
꿈에라도
벌거벗은 이 꿈 들키지 말았으면!
* 성경 '아가'의 첫 구절
아가는 '노래 중의 노래'란 뜻. 「저문 강에 삽을 씻고」란 작품으로 1970년대의 문학적 실천에 앞장섰던 중진시인이 아가를 부른다. 이념과 수사를 말끔히 거둬내고 인간 그 자체에 질문을 던지고 있으니, '벌거벗은' 인간의 순수한 상태가 이토록 솔직하다. 그 어떤 미사여구를 갖다 붙여도 인간은 늙는다는 사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래서일까. 한평생 우리나라 섬이란 섬을 다 찾아다니며 노래를 불렀던 팔순의 노시인도 이런 시를 지었다. "이 세상에 없는 여자를/ 꿈에서 안아 보고 기뻐했다/ 꿈이 시키는 대로 간음하다가/ 사람에게 들키고는/ 밤새 부끄러워 얼굴을 못 들었는데/ 날이 새어 꿈임을 알고 안심했으나/ 그녀가 없는 세상임을 알고는/ 다시 실망했다" ― 이생진 「꿈」
시인



































댓글 많은 뉴스
李대통령 지지율 48.4%로 하락…민주당은 국힘 추격에 '초박빙'
추경호 "대구를 기업이 투자할 수밖에 없는 도시로 만들겠다"
안철수 "李대통령, 국민 대출 막더니 사채로 이자 장사"
노태악 '배우자 동행' 해외출장 논란 확산하자…4700만원 선관위 반납
경찰청장 대행 "장윤기 사건, 보완수사권과 연결 안 돼…폐지돼도 달라질 것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