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 희어지는, 백로(白露)도 지난 늦가을 연못을, 철지난 말잠자리가 날아다닌다. 텅 빈 연못을 혼자서, 혹시 살아남은 말잠자리가 있나 하고, 지나온 길도 다시 가보며, 회백색 갈대꽃들이 시드는 연못 가장자리로 날아다니는 늙은 말잠자리의 고독은, 아마 당신이 말잠자리가 되어 몸소 날아다녀봐야 알 수 있으리.
여섯 개의 쉼표가 감당하는 단 두 문장의 시. 뒤가 무거워지는 의미구조의 이 시가 궁극적으로 전하려는 것은 '늙은 말잠자리의 고독'인가. 늙어서는 젊음을 알 수 있지만 젊어서 늙음을 생각하기는 어렵다고 중얼거리는 말잠자리의 중얼거림!
그렇구나, 말잠자리의 희끗희끗한 귀밑머리는 이슬 때문에 희어지는구나. 의지하던 마누라, 장기바둑 두던 친구들 다 보내고 앞산공원 가로등 아래 밤이슬 맞으며 화투장을 쪼고 있던 우리 옆집 그 노인네. 날개 접은 잠자리처럼 하루하루 몸은 닫혀 가는데 어쩌자고 붉은 욕망은 더욱 붉어지기만 하니―. 시인


























































댓글 많은 뉴스
李, 기표소 나와 투표용지 들고 "반만 찍혀도 괜찮나"…선관위 "문제 없어"
박 前대통령, 주말 서문시장·수성못 방문…추경호 '총력지원'
'보수 총결집' 앞장선 朴 계산은…국힘, 이젠 투표율 높아야 이긴다?[금주의 정치舌전]
사전투표 1일차 대구 투표율 전국 최저…군위군 23% 독보적
10년 만에 '벽치기 유세' 꺼내든 김부겸…"이번에 안 바꾸면 언제 바꾸겠습니까"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