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옥관의 시와 함께] 늙은 말잠자리의 고독/최승호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이슬 희어지는, 백로(白露)도 지난 늦가을 연못을, 철지난 말잠자리가 날아다닌다. 텅 빈 연못을 혼자서, 혹시 살아남은 말잠자리가 있나 하고, 지나온 길도 다시 가보며, 회백색 갈대꽃들이 시드는 연못 가장자리로 날아다니는 늙은 말잠자리의 고독은, 아마 당신이 말잠자리가 되어 몸소 날아다녀봐야 알 수 있으리.

여섯 개의 쉼표가 감당하는 단 두 문장의 시. 뒤가 무거워지는 의미구조의 이 시가 궁극적으로 전하려는 것은 '늙은 말잠자리의 고독'인가. 늙어서는 젊음을 알 수 있지만 젊어서 늙음을 생각하기는 어렵다고 중얼거리는 말잠자리의 중얼거림!

그렇구나, 말잠자리의 희끗희끗한 귀밑머리는 이슬 때문에 희어지는구나. 의지하던 마누라, 장기바둑 두던 친구들 다 보내고 앞산공원 가로등 아래 밤이슬 맞으며 화투장을 쪼고 있던 우리 옆집 그 노인네. 날개 접은 잠자리처럼 하루하루 몸은 닫혀 가는데 어쩌자고 붉은 욕망은 더욱 붉어지기만 하니―. 시인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대구경북의 행정통합 특별법이 더불어민주당의 정치적 계산으로 무산 위기에 처하면서 지역 정치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대...
코스피가 6,000선을 돌파했지만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과도한 의존으로 인해 체감 경기가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25일 오후 7시 25분쯤 경북 영주시 안정면에서 공군 F-16 전투기가 야간 비행훈련 중 추락하여 산불이 발생했으며, 조종사는 20m 높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집권 2기 첫 국정연설에서 관세 협정 체결 국가들이 무역 합의를 유지하려 한다고 주장하며, 연방대법원의 위법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