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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한식과 세계 5대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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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과 지옥에 관한 유머 한 토막. 천국은 '경찰관은 영국인이고, 요리사는 프랑스인, 기술자는 독일인이고, 애인은 이탈리아인이며, 스위스인이 모든 조직을 관리하는 곳'이다. 반면 지옥은 '요리사는 영국인, 기술자는 프랑스인, 애인은 스위스인이며, 경찰관은 독일인이고, 이탈리아인이 모든 조직을 관리하는 곳'이다.

특히 요리 분야에서 프랑스는 요지부동의 세계 일등 국가다. 사람들의 혀를 즐겁게 하는 데 프랑스 요리를 뛰어넘을 만한 것이 아직은 없다. 내리막을 모르는 프랑스 요리의 명성에는 세계 최고의 프랑스 요리학교 '르 코르동 블뢰(Le Cordon Bleu)'가 든든한 배경이 되고 있다. '푸른 리본'이라는 뜻의 코르동 블뢰는 원래 16세기 프랑스 왕인 앙리 3세의 성령 기사단이 몸에 지니고 있던 훈장을 일컫는데 이를 소지한 사람들 모두가 미식가로서 그들의 만찬은 호화롭기로 이름났다 한다. 이런 전통 위에 1895년 파리에서 개교한 르 코르동 블뢰는 지난 100여 년간 세계 각국의 분교를 통해 프랑스 요리의 전도사역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1954년도 이태리 영화 '사브리나'에서 주인공 사브리나(오드리 헵번 분)가 실연의 아픔을 잊기 위해 요리를 배웠던 학교도 바로 르 코르동 블뢰다.

농림수산식품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가 9일 한식을 세계 5대 요리의 하나로 만들겠다며 한국판 르 코르동 블뢰 같은 한식 조리아카데미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식 세계화의 걸림돌로 한식 전문인력 양성기관의 부족을 꼽고 이 세계적 프랑스 요리학교를 벤치 마킹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현재 1만여 곳인 해외 한식당을 2017년까지 4만 곳으로 늘릴 계획과 함께 한식 대표음식 선정, 재료'조리법의 표준화, 해외 한식당 네트워크 및 데이터 베이스 구축, 해외 우수 한식당에 대한 인증제 도입 등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도 밝혔다.

세계 5대 요리에는 흔히 프랑스'이탈리아'중국'일본'태국 요리가 꼽힌다. 과연 우리 음식이 이 세계적 요리 명가의 일원으로 진입할 수 있을까. 불고기'김치'잡채'된장찌개…. 한 번 맛들이면 그 미각의 즐거움과 맛의 추억에서 벗어날 수 없게끔 지구촌 사람들의 입맛을 꽉 사로잡을 그날이 언제일까. 벌써부터 기대감이 부풀어 오른다.

전경옥 논설위원 siriu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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