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문화 발전을 위해 농림수산식품부가 주관하는 양대 행사는 지금까지 '브랜드평가박람회'와 '국제식품박람회'였다. 이 두 행사가 올해부터 코리아푸드엑스포(KFE)로 통합돼 국내 음식 관련 최대 이벤트로 치러진다. 농림부는 행사 지원을 위해 별도의 KFE 추진단을 개설하고 최근 김종구(39) 팀장을 실무 총책으로 임명했다.
KFE 때문에 김 팀장의 하루는 누구보다도 바쁘다. 12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전야제와 13일부터 양재동에서 일주일간 열리는 행사 실무지원을 위해 하루 두세시간 쪽잠으로 버티고 있다. 김 팀장이 지원해야 하는 업체는 학회·협회 등 관련기관만 100여개, 일반 농가까지 포함하면 500여군데에 이른다.
행사 준비를 하면서 김 팀장은 지역 업체들의 소극적인 참여실적에 섭섭해 했다. 의성 마늘, 청송 사과 등 일부 농산물만 참여 신청을 해 놓은 상태이고 대구경북의 지역 전통음식물이 출품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지역 음식이 맵고 짠 것밖에 없다고 하지만 오히려 그 특색을 살려 차별화한다면 상품으로서 가치가 있을 것"이라며 "전국 어디에도 없는 안동 헛제사밥을 브랜드화하고, 유명한 가자미 식해가 강원도에만 있지 않고 영덕·울진에도 있다는 식의 적극적인 광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지역 음식이 브랜드화되려면 KFE 같은 행사를 통해 검증받아야 하고, 그런 음식은 농림부 식품산업정책과의 프랜차이즈 관련 지원도 받을 수 있다"며 "대구경북의 경제사정 회복을 위해서라도 지역 고유 음식문화의 브랜드화 등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봐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김 팀장은 경주 양남초·중교, 능인고, 영남대 미생물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SK에 입사했다가 KT&G로 '스카우트'됐으나 보다 많은 사람을 위한 정책을 입안하는 것이 더 괜찮겠다는 생각에서 기술고시(33회)에 응시해 공무원의 길로 들어섰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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