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 세계승마대회 앞두고 여론 술렁

"세계대학생승마선수권대회는 명칭만 국제대회로 거창할 뿐 실속이 없다. 상주시는 대회를 포기해야 한다."

성큼 다가온 2010 세계대학생승마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상주시민들의 여론이 좋지 않다. 상주시민들의 술렁거림은 상주시가 최근 이 대회를 개최한 '알제리'에서 차기대회 개최기(旗)를 인수해 온 뒤 더욱 높아지고 있다. 때마침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지적됐다.

세계대학생승마선수권대회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것은 대회기를 받아오고도 아직 구체적으로 추진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점은 예산확보다. 상주시는 200억원 정도의 대회경비를 농림수산식품부의 축산발전기금과 행정안전부의 특별교부세, 도비 등으로 충당할 계획이지만 정부 승인절차 없이 대회를 유치하는 바람에 정부 예산을 제때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일 대한체육회 국정감사에서 상주 출신 성윤환 의원은 이를 지적하고 대책을 요구했다.

민심이 흉흉해지자 상주시는 23일 입장을 밝혔다. 상주시는 사후 유치승인이라는 절차상의 흠결과 타 대회와의 형평성 때문에 국제행사 승인에 애로를 겪고 있는 현실, 시민들이 우려하는 승마장의 대회 후 관리 등에 대해 설명했다.

상주시는 지역의 미래를 위해 11만 시민 모두 승마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다는 확신과 자신감을 갖고 총력 매진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승마대회가 좋든 싫든 상주시는 이미 주사위를 던진 상태다. 어렵게 유치한 국제대회를 포기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상주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추구하는 일은 지역민들의 과제다.

경북도와 상주시는 시급히 대회 예산을 확보, 상주시민들의 불안감을 씻어야 할 것이다. 이제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은 없다.

사회2부 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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