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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인사이드] 대구FC, 아시아 무대 진출 노린다

FA컵 축구대회 준결승을 준비하고 있는 대구FC가 우승에 대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창단 후 2003년부터 지금까지 우승 타이틀을 차지해 본 적이 없는 대구FC로서는 FA컵에서 처음 4강에 오른 지금이야말로 우승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여기고 있다. FA컵 대회에서 우승하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자격까지 주어지므로 한 단계 더 도약, 클럽 발전도 꾀할 수 있다.

지난해 이전까지 우승과 거리가 멀었던 대구FC는 우승을 원하면서도 내심 우승하기를 꺼렸다. FA컵 대회나 K리그, 컵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있지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 경비가 구단 재정상 부담이 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내년 시즌부터 아시아축구연맹이 챔피언스리그 출전 팀들에 대한 원정 경기 보조금과 승리 상금을 대폭 인상하면서 대구FC 같이 재정이 풍부하지 않은 구단은 부담을 덜게 됐다. 대구FC가 우승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은 그러한 배경이 작용했다.

아시아축구연맹은 아시아 클럽 대항전인 챔피언스리그의 활성화를 위해 내년부터 32강전에 참가하는 팀들의 원정 보조금을 경기당 기존 2만달러에서 3만달러로 올리고 승리한 팀에게는 4만달러의 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종전 기준이라면 대구FC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할 경우 구단 재정에 부담이 됐지만 내년부터는 지원 금액이 인상되므로 구단 재정에 부담을 덜게 된 셈이다. 16강전 이후부터는 각각 원정 보조금과 승리 상금이 단계별로 1~4만달러씩 더 오르게 되며 우승 팀에게는 150만달러, 준우승팀에게는 75만달러의 상금이 돌아간다. 아시아축구연맹은 지난달 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아시아 축구클럽 단장 회의를 열고 이같은 점을 알렸으며 대구FC도 김용하 부단장이 다른 국내 구단 관계자들과 함께 이 회의에 참가했다.

이에 따라 대구FC는 FA컵 대회에서 우승,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려는 목표를 세워 놓았다. 목표가 이뤄질 경우 대구FC는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서 팀의 면모를 일신,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물론 K리그에서도 중상위권 이상 순위에 도전하게 된다.

그러나 우승까지 가기에는 아직 험난한 여정이 남아있다. 4강에 올라 있는 포항 스틸러스와 경남FC가 강팀인 데다 고양 국민은행도 실업의 강호로 만만찮기 때문이다. 4강 대진 추첨은 17일 실시되는데 대구FC로서는 고양 국민은행과 만난다면 대진 운이 따라줘 결승 진출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용하 대구FC 부단장은 "대구FC가 FA컵 우승을 통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경우 클럽 역사에 이정표가 되고 발전에 큰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원정 보조금과 승리 상금이 인상되는 것도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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