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라이온즈, 장원삼 영입…전력보강 작업 시동

프로야구계의 '큰 손' 삼성 라이온즈가 14일 히어로즈의 좌완 선발 투수 장원삼(25)을 영입하면서 스토브리그 전력 보강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삼성은 현금 30억원과 좌완 박성훈을 히어로즈에 내주고 장원삼을 받아 숙제였던 선발 투수진을 보강하는 대형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선발 투수감을 찾고 있던 삼성은 FA(자유계약선수)로 풀렸으나 일본 진출이 확실시되고 있는 좌완 투수 이혜천(전 두산 베어스) 대신 장원삼을 영입, 한층 선발 마운드가 높아졌다.

프로 3년차로 수 싸움과 제구력이 돋보이는 장원삼은 3년간 33승(28패)을 거둔 국내 정상급 선발 요원. 올 시즌 12승8패,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하며 히어로즈의 에이스 역할을 했다. 베이징올림픽 대표팀으로 뛰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병역 문제를 해결한 데다 나이도 젊어 향후 10년은 충분히 제몫을 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시즌 윤성환이 선발 투수로 전환,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지만 팔꿈치 수술 후 복귀한 에이스 배영수의 구위가 아직 회복되지 않은 데다 내년 시즌 완전히 회복되리라 장담하기는 이른 상황에서 장원삼의 가세는 삼성 선발 투수진에 큰 힘이 된다. 전병호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 좌완 선발 투수가 없는 상황에서 얻은 자원이라 더욱 값진 전력이다.

삼성은 외국인 투수 2명을 데려올 예정인데 외국인 선수들의 성공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워 장원삼의 존재 가치가 커질 수밖에 없다. 현재 삼성은 외국인 투수 3명 정도를 눈여겨보고 접촉을 하고 있는 상태다. 한 명은 올 시즌 일본 프로야구에서 뛴 투수이고 나머지 둘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 선수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또 다른 전력 보강은 FA로 풀린 유격수 박진만을 다시 잡는 것. 철벽 수비를 자랑하는 박진만은 공격적인 투자로 전력 보강을 꿈꾸는 LG 트윈스에서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삼성이 내야 수비의 핵이자 상·하위 타선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하는 박진만을 반드시 잡는다는 의사를 밝혀 삼성 잔류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아직 메인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히어로즈는 이번 트레이드로 선수를 팔아 연명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히어로즈는 올 시즌 현대를 인수해 재창단할 당시 주전 선수를 트레이드해 자금을 마련하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맞트레이드 대상인 박성훈이 2년 동안 3홀드만 기록한 투수여서 사실상 이 약속을 어긴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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