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선수 전현직 선수들이 잇단 도박 연루 혐의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야구선수 출신 유명 연예인 강병규씨가 13억 인터넷 도박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대구에서도 현역 프로야구선수 1명이 포함된 9명의 상습도박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남부경찰서는 21일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까지 자신의 가스판매점에 포커의 일종인'바둑이' 도박장을 개설·운영해온 혐의로 K(38)씨를 구속하고, 도박 참가자 B(37)씨 등 5명과 이른바 '꽁짓돈'(도박장에서 판돈을 빌려주는 것)을 대준 L(38)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특히 꽁짓돈을 대준 L씨 등은 도박 판돈으로 5천만원을 빌려가 갚지 못한 프로야구선수 A(34)씨에게 '구단에 알리겠다'며 수십차례에 걸쳐 협박하고, 심지어 시가 600만원 상당의 승용차를 빼앗은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도박 빚 독촉을 견딜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스스로 경찰에 수사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과거에도 도박으로 상당한 재산을 탕진한 적이 있으며 이번에도 자신의 돈 2천만원을 도박판에서 잃은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대구에 별다른 연고가 없는 A씨에게 도박장을 개설한 K씨가 의도적으로 접근한 뒤 처음에는 심심풀이 수준의 작은 판으로 포커를 시작해 점점 판돈을 키워나가 도박에서 헤어날 수 없게 만드는 수법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프로야구계 한 관계자는 "프로야구 유명 선수중에서 도박에 빠져 거액을 날리는가 하면 강원도 정선의 강원랜드 등에 빈번히 출입하는 이들이 여럿 있다"며 "젊은 나이에 거액의 연봉을 받다보니 도박의 유혹에 쉽게 빠져든다"고 전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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