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내년 4월 복당하거나 입당한 현역 지역구의원들을 대부분 당협위원장에 임명하기로 최근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현역 지역구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이 공존하고 있는 곳은 대구의 서구와 달서갑, 달서을, 달서병, 경북 안동, 상주 등 대구경북 지역 9곳을 포함, 전국에서 19곳에 이른다.
한나라당은 지난달 안경률 사무총장의 지시로 전국 245개의 전 당원협의회에 대한 당무감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성적이 대부분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내년 4월 이들의 임기가 끝나게 되어 있어 교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무감사 결과, 해당 지역에 거주하지도 않고 활동도 거의 하지 않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교체대상인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대부분 '친이' 성향인 반면 김광림(경북 안동) 강길부(울산 울주)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현역의원들은 모두 친박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나라당내 당협위원장 교체설은 '박근혜 역할론'이 제기되고 있는 최근의 당내 분위기와도 관계가 없지않다는 분석이다. 당협위원장 교체방침에 일부 원외 당협위원장이 '경선을 치르자'며 반발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안 총장은 이와 관련, "연말을 앞둔 정기 조직 점검이었다"며 "아직까지 구체적인 방침이 정해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핵심당직자는 "원외 당협위원장과 현역의원이 병존하고 있는데 따른 갈등을 해소하고 여당으로서의 국정장악력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교체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복당의원들의 요구를 내년까지 미뤄둔 것일 뿐"이라면서 "지난 총선 때 당 공천을 받아 고생한 원외들의 입장을 고려했지만 늦은 감도 없지않다"고 덧붙였다.
대구경북에서 교체대상은 대구의 4곳과 구미을(김태환 의원·이재순 위원장) 성주·고령·칠곡(이인기·석호익) 군위·의성·청송(정해걸·김동호) 안동(김광림·허용범) 상주(성윤환·손승태) 등 경북지역 5곳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