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700자 읽기] 스탑 더워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이상번 지음/고요아침 펴냄

이상번 시인은 선비의 낯빛과 단정한 말씨를 가졌다. 그런데 그의 시집 '스탑 더워'에 실린 시들은 시인의 평소 모습과 사뭇 다르다. 거칠게 항의하는 목소리, 욕설을 주저하지 않는 입…. 응어리진 분노가 용암처럼 뜨겁게 흘러내린다.

시집 '스탑 더워'를 두고 문학평론가 염무웅은 "그의 시집 원고를 통독하고 나서 나는 평소 그의 독실한 행동거지에 깜빡 속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무엇보다도 뜨거운 가슴과 여린 마음을 가진 훌륭한 시인이었던 것이다. 시집 한 권을 단숨에 읽은 것은 실로 오랜만이다"고 평가했다.

'폭력의 의미' '광장' '철없는 노동자의 죽음' '호미자루' '대동제 차림표' 등 시집에는 시인 이상번의 실천적 삶의 영상이 차곡차곡 담겨 있다.

이상번은 자신의 이상을 쏟아낼 뿐 단속하지 않는 듯 하다. 그래서 그 목소리는 울분에 차 있고 투박하다. 그러나 이종암 시인은 "이상번의 시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마라. 그의 시 '죽심' '소심' '벌초' '망천 아지매'를 읽으면 그가 천상 서정 시인임을 단박에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카랑카랑한 선비의 시선과 선정을 지향하는 불자의 시선, 불의에 맞서 외치는 항의의 목소리와 자신의 내면을 조용히 살피는 시 세계를 두루 만끽할 수 있는 작품집이다. 142쪽, 8천원.

조두진기자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장동혁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은 17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테러 모의 의혹에 대해 이재명 지지자들의 SNS 단체방에서 암살 모...
삼성전자 총파업을 주도하는 초기업노동조합 내부에서 도덕적 해이 논란이 확산되고 있으며, 조합원들의 집행부 운영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
17일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영천 은해사에서 성로 스님의 고불식이 거행되었으며, 이 자리에는 조실 중화 법타대종사와 정치인들, 지...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HMM 소속 벌크선 '나무호' 공격 주체에 대해 이란을 특정할 수 없다고 17일 밝혔으며, 필..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