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무려 50조원 가까이 팔아치웠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해말부터 2009년 연초에 이르면서까지 '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증시 폭락의 원인이 외국인 매도세에 있었던만큼 외국인들이 '태도 변화'에 나서면서 올해 증시에 대한 희망을 만들어내고 있다.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지난해 12월29일 452억원, 같은달 30일 1천935억원의 주식을 사들인 데 이어 새해 들어서도 2일 650억원, 5일 3천349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순매수 등에 힘입어 증시도 3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5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17포인트(1.40%) 오른 1,173.57로 장을 마감했다.
최근 4거래일동안 외국인이 많이 사들인 업종은 전기전자(2천3억원), 운수장비(923억원), 금융(819억원), 철강금속(816억원), 전기가스(425억원), 건설(389억원)업종 등이다.
종목별로 보면 삼성전자(1천66억원), POSCO(644억원), KB금융(505억원), LG전자(497억원), 한국전력(430억원), 현대차(322억원), 신한지주(293억원), LG디스플레이(260억원) 등 시가총액 상위주를 고루 사들였다.
일단 원/달러 환율 안정세가 나타난 것이 외국인들의 '안심 랠리'를 부르고 있다. 원화 가치가 약세를 보일 경우, 국내에서 주식을 사들인 외국인들은 환차손을 피할 수 없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이 1,200~1,300원대에서 안정되면서 외국인들이 이런 염려를 덜게 된 것이다.
미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도 외국인들의 '사자'를 부추기고 있다.
그러나 '추세'가 과연 전환됐느냐에 대한 의문은 제기되고 있다. 외국인들이 본격적으로 '사자'에 나서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더욱이 외국인들은 약간의 불안 요인만 보인다면 언제든지 주식시장을 떠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하고 있다.
실제로 씨티그룹은 최근 다음커뮤니케이션 보유 주식을 전량 매도했으며 세계 3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로 국내 증시에 장기 투자해 온 캐피탈그룹도 최근 3개월 동안 대구경북 본사기업인 대구은행과 제이브이엠을 비롯해 평산, 부산은행 등의 지분을 줄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외국인들은 6일 장초반에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모두에서 '사자'로 출발하면서 최근 며칠간의 매수 기조를 바꾸지 않았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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