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불황 때문에 진작 만들었어야 할 신년 경영목표를 아직 확정하지 못한 기업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준비된 기업만이 위기상황을 벗어날 때 도약할 수 있는 법. 최선을 다해 2009년을 준비하는 지역 기업들의 올해 목표와 주요 사업계획을 들여다봤다.
◆백화점·아울렛, 사업다각화 or 매출전력
백화점들은 신규사업으로 신성장동력을 창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구백화점은 패션과 엔터테인먼트, 레포츠, 교육, 문화, 정보 등이 복합된 첨단 쇼핑몰 조성과 지역밀착형 친환경 프라임 마트 사업, 지역의 중소형 슈퍼마켓을 지원하는 프렌차이즈 사업, M&A를 통한 업종 다양화를 추구한다는 전략이다.
동아백화점은 오는 12일 경영전략회의를 열어 신년 사업계획을 최종 확정하는데 슈퍼마켓 체인스토어 사업 계획과 수도권 경쟁업체 출점에 대비한 반월당 쇼핑점의 대대적 개편을 준비중이다.
아울렛은 매출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모다아울렛은 올해 매출액 목표를 지난해보다 5% 신장한 1천150억원으로 잡고 다음달 유명브랜드를 집중 유치한다. 올브랜아울렛은 지난해에 비해 매출을 20% 이상 신장시킨 6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 아래 중·장년층 공략에 나선다.
◆대구은행, 목표 변동성 30%
대구은행은 위기상황 속에서 변동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예측 불가능을 극복하는데 전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올해 이익 목표에다 30%의 변동성 지수를 뒀다. 2천억원을 기준점으로 최악의 경우 1천400억원까지, 최선의 결과가 나온다면 2천600억원까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예상 최저이익과 최고이익의 격차가 무려 1천200억원. 그만큼 올해는 예측 불가능하다.
리스크관리부를 리스크관리본부로 격상시켜 위험관리를 더 강화하고 10여곳의 점포를 통폐합했으며 부행장도 2명이나 줄이는 등 '내핍 경영'에 들어갔다.
◆건설, 관급공사 주력
대구 건설업체들은 낙동강 물길 정비사업, 테크노폴리스 조성, 도시철도 3호선 건설 등 관급공사에 주력함으로써 주택 불경기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화성산업은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와 비슷한 4천500억원 수준으로 잡았다. 관급공사 비율을 80%로 높여 이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환경산업설비분야와 PC(precast concrete) 분야 경쟁력도 강화한다.
코스닥 상장기업인 서한은 올해 목표 매출액을 1천800억원으로 지난해 1천500억원보다 300억원 정도 늘려 잡았다. 올해부터 하수종말처리장과 쓰레기 소각장 설비공사 등에 적극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SD건설과 한라주택도 올해 매출을 지난해보다 늘린 1천억원 돌파를 목표로 잡고 있다. SD건설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적극 뛰어든다는 계획 아래 전담팀도 꾸렸다.
◆IT, 역시 사업다각화
중소 IT기업들은 주력 IT사업 분야만으로는 지금의 불황을 이겨낼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비IT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MP3 플레이어 전문기업으로 잘 알려진 모비블루는 최근 IT제품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기능성 화장품을 출시했다. 업체 측은 MP3P가 소비자에게 음악을 전달하며 감성을 자극하는 제품이라면, 화장품도 소비자의 감성을 만족시켜 주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상관관계가 있다고 했다.
지난 10여년간 초등학생을 위한 e러닝 서비스만을 제공해온 에듀모아도 지난해 시작한 오프라인 공부방 사업을 올해 본격화한다.
캐주얼 온라인 게임인 '테일즈런너' 개발사인 라온엔터테인먼트는 테일즈런너의 캐릭터와 이미지를 활용한 온라인 쇼핑몰 '테런몰'을 오픈했다. 게임업체가 자사 게임의 캐릭터를 활용해 직접 쇼핑몰을 오픈하기는 처음이다.
연성회로기판업체인 하이퍼플렉스는 최근 섬유전문기업인 영도벨벳과 공동으로 LCD 공정 중 액정 방향을 일정하게 조절하는 배향막 형성 공정에 쓰이는 '러빙(rubbing)포'를 개발했다. 영도벨벳이 벨벳기술을 기반으로 러빙포 원단을 개발했고, 하이퍼플렉스는 절단 및 검사기술을 접목했다. 옷감의 소재로만 사용돼 온 섬유가 IT제품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하이퍼플렉스는 그 후에 섬유를 활용한 휴대폰용 안테나를 개발하기도 했다. 올해도 이런 협력사업을 강화한다.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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