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바꿔, 말아?…오리온스, 용병 마이클 교체 검토

2008-2009시즌 프로농구 각 구단들 사이에 외국인 선수 교체를 두고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대구 오리온스도 다시 외국인 선수 교체를 위해 고심 중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9일까지 시즌 중 외국인 선수를 바꾼 팀은 모두 5곳. 안양 KT&G가 부상을 입은 캘빈 워너의 일시 대체 선수로 조나단 존스를 데려왔고 오리온스와 전주 KCC, 서울 삼성, 부산 KTF는 완전히 선수를 바꿨다. 하지만 새로 얼굴을 내민 선수들 대부분은 팀 전력의 핵이 되기는 커녕 고민거리로 전락, 상황을 더욱 꼬이게 만들고 있다.

에반 브락 대신 삼성 유니폼을 입은 애런 헤인즈가 초반 부진을 딛고 팀 플레이에 잘 녹아들고 있는 반면 KCC의 칼 미첼은 좀처럼 개인 플레이 위주의 스타일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 오리온스의 마이클 조이너, KTF의 제이슨 세서, KT&G의 조나단 존스의 플레이는 믿음을 보내기에 부족해 팀을 더욱 난감한 상황으로 내몰았다.

다시 외국인 선수를 바꿀 순 있지만 그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새 선수가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각 팀의 입맛에 맞는 선수를 뽑는 자체가 힘든 일이기 때문.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들 가운데 새로 택해야 하는 데다 기량이 좋은 선수가 이미 다른 리그에서 뛰는 경우가 많고 그들을 데려오려면 추가로 자금을 지출해야 한다.

KT&G야 워너의 복귀 시점이 다가오고 있어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하위권으로 추락한 오리온스는 초조하다. 시즌은 이미 후반기에 접어들었는데 플레이에 기복이 심한 주득점원 크리스 다니엘스에겐 과부하가 걸렸다. 조직력을 염두에 두면서 기존 선수에게 기회를 좀 더 줄 지, 아니면 과감하게 변화를 추구할 지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다.

"장신 선수 중에는 기량이 눈에 띄는 선수가 없어 고민 중"이라는 구단 관계자의 말처럼 변화를 택하더라도 선택의 폭은 넓지 않다. 다만 승부수를 던진다면 팀 상황을 신중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 슈터들이 많은데 외곽을 맴도는 슈터를 들여온다면 골밑이 허전해지기 때문에 돌파력과 중거리슛을 갖춘 파워포워드 유형의 선수가 적합하다는 지적도 일부 나온다.

하지만 더 중요한 부분은 새로 뽑은 선수를 제대로 활용할 전술을 새로 짜는 것이다. 무작정 제몫을 하길 바랄 것이 아니라 초반에 활약이 다소 성에 차지 않더라도 그 선수를 활용할 공격과 수비 전술을 펼친 뒤 기다려야 한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된다.

한편 울산 모비스는 9일 안양 KT&G와의 원정 경기에서 95대87로 승리했고 전주 KCC는 홈에서 서울 SK를 75대74로 꺾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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