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중학교 3학년(예비 고1) 학생을 둔 학부모입니다. 고등학교 올라가기 전에 무얼 좀 하긴 해야겠는데 영어, 수학학원만 한 군데씩 나가고 특별히 하는 게 없어서 걱정입니다. 고등학교 과정을 미리 공부하는 것은 어떨까요?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A: 고등학교 3년의 기간을 통해 가장 중요한 시기가 언제냐고 한다면 바로 지금, 중3 겨울방학, 그 다음이 고1 겨울방학일 것 같습니다. 중3 겨울방학은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바뀌는 시점이므로 중요하고, 고1에서 고2로 올라가는 시기는 국민공통과정에서 선택과정으로 바뀌는 시점으로 또한 중요합니다. 이 시기에 다음 과정에 대한 준비가 충분히 이루어진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의 성취도는 엄청나게 큰 차이를 가져올 것입니다.
보통의 경우는 중3 겨울방학을 고1 과정 선행학습으로 시간을 보내는 예가 많은데, 제가 생각할 때는 그리 권할 만한 것이 못 됩니다. 선행학습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 순서는 이전의 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다음이어야 합니다. 주마간산 격으로 달리다가 몇 개 빠뜨리고 가는 것보다 뒤돌아보면서 천천히 가더라도 흘린 것을 모두 주워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먼저 국어나 영어는 어휘력을 충분히 기르도록 하고 문법의 기초를 확실히 해 가야 합니다. 어휘나 문법 하면 영어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실은 국어의 어휘나 문법을 익히는 것이 더 포괄적인 기초 공부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국어가 안 되는 학생은 심하게 말하면 수학 문제를 푸는 데도 지장이 있습니다. 수학도 10-가, 나를 공부하기보다 7-가, 나부터 다시 한번 다지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고등학교 2, 3학년 학생들이 가장 후회하는 것 중의 하나가 중학교 과정의 공부를 확실히 하지 못한 것이라고 합니다. 사회나 과학 과목은 중학교 교과서를 천천히 몇 번 읽어서 필수 개념을 확실히 해 두어야 합니다.
중학교 과정을 복습하는 공부는 2월 말에 있을 배치고사나 3월 초에 있을 전국연합학력평가에 직결되고, 이때 좋은 점수를 받은 학생은 이후로 죽 승승장구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수능 유형의 시험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서울이나 인천시교육청 홈페이지에 탑재되어 있는 3월 첫 학력평가 문제를 다운받아서 정해진 시간에 맞춰 풀어보는 연습을 해 보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여섯시간 넘게 시험을 치려고 하면 지레 주눅이 들고 거부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철환(계성고 연구부장·대구진학지도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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