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 꿈쩍하지 않던 은행권 예금금리가 최근 급락하고 있다.
한달 전까지만 해도 연 7%를 넘었던 저축은행들의 정기예금 이자율도 최근 6%대가 깨지면서 5%대로 내려앉았으며 이자율은 더욱 하강할 것으로 은행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좀처럼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주식시장 때문에 기댈 곳이라곤 안전한 저축상품뿐인 은퇴자 등에게 큰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대구의 우량 저축은행인 유니온저축은행은 연 6.1%였던 정기예금 금리를 23일부터 0.2%포인트(p) 내린 5.9%를 적용하기로 했다. 유니온저축은행은 한달 전까지만 해도 연 7.1%짜리 정기예금 상품을 판매했지만 한달 만에 이자율이 1.2%p나 급락했다. 10억원을 넣어두고 이자를 받아온 자산가라면 순식간에 1천200만원의 이자가 사라지게 된 것이다.
삼화두리저축은행도 다음주 중으로 5% 중·후반대로 정기예금 이자율을 내릴 예정이다. 삼화두리저축은행의 경우, 한달 전만해도 7.50%의 정기예금 상품을 갖고 있었으나 한달 만에 2%p가까이 이자율이 급락했다.
대구경북지역 다른 저축은행들도 곧 금리 인하를 할 예정이다.
유니온저축은행 정길준 감사는 "시중금리 하락으로 금리 조정이 불가피하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5%초반대까지 곧 떨어질 것이다. 금리가 자꾸 떨어지면서 조금이라도 이자를 더 받기 위해 서둘러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때 저축은행보다 더 높은 정기예금 상품까지 내놨던 은행권의 정기예금 금리는 4%대까지 내려갔다.
이달초까지만 해도 5%대 후반의 정기예금 특판상품을 내놨던 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는 매주 급락중이다.
하나은행이 4%까지 내려가 있는 상태고 제일은행은 4.05%, 기업은행은 4.1%, 신한은행 4.13%, 국민은행 4.20%, 대구은행 4.20%. 씨티은행이 가장 높아 4.5%였다. 은행권의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주에 비해서도 0.1%p~0.40%p나 급락하는 등 매주 금리가 '뚝뚝' 떨어지고 있다.
예금금리 인하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은행권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5%로 내렸지만 지난 4/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에 그치면서 추가 금리 인하 조치가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을 5%를 훌쩍 넘었던 하루짜리 콜금리는 2.08%까지 곤두박질쳤고 역시 비슷한 시기 6%를 웃돌았던 CD금리는 2.96%까지 하락한 상태다.
한편 한때 8%에 육박하던 이자율이 반토막나면서 은퇴자 등 이자생활자들의 이자 소득 역시 큰 폭으로 줄어들게 됐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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