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대표 지성 버트런드 러셀(Bertrand Russell)이 1970년 2월2일 98세로 사망했다. 영국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수학자, 철학자로 명성을 쌓았고 평화운동, 반핵운동으로 세계인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수학과 철학을 전공한 그는 모교 교수로 재직하다 1차 세계대전 때 평화운동가로 활동한 일로 벌금형을 받고 대학에서 쫓겨났다. 1918년에는 6개월 동안 투옥되기도 했다. 감옥에 있는 동안 '수리철학 개론입문'을 썼다. 옥중편지에서 '거짓과 더불어 제정신으로 사느니 진실과 더불어 미치는 쪽을 택하고 싶다'는 유명한 문구를 남겼다. 이후 세계를 돌아다니며 철학과 수학에 관한 글들을 발표했다. 1944년 영국으로 돌아와 교수가 된 뒤 1945년 '서양철학사'를 출간하고 1950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명성을 쌓아나갔다.
1954년 BBC방송을 통해 '인간의 위험'이란 제목의 유명한 강연을 통해 수소폭탄 실험을 맹비난했다. 이를 계기로 아인슈타인과 공동성명을 내고 핵무장에 반대하는 과학자 모임의 대표를 맡기도 했다. 90세가 넘은 나이에도 미국의 베트남 정책을 공격했고, 사르트르 등과 함께 국제전범재판소를 소집하기도 했다.
김재경차장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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