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WBC대표팀 희비…오승환 "회복" 박진만 "부상"

▲ 삼성 라이온즈의 핵 오승환과 박진만이 일본 오키나와에 차려진 전지훈련 캠프에서 훈련 도중 휴식을 취하고 있다. 오승환(왼쪽)은 몸 상태가 정상에 가까워지고 있으나 박진만은 어깨 통증으로 정상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삼성 라이온즈의 핵 오승환과 박진만이 일본 오키나와에 차려진 전지훈련 캠프에서 훈련 도중 휴식을 취하고 있다. 오승환(왼쪽)은 몸 상태가 정상에 가까워지고 있으나 박진만은 어깨 통증으로 정상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전력의 핵이자 야구 대표팀의 단골 멤버인 투수 오승환과 유격수 박진만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오승환은 정상 몸 상태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박진만은 어깨 통증을 호소하고 있어 3월 막을 올리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삼성 마운드의 뒷문을 책임지는 오승환의 현재 컨디션은 상당히 좋다. 휴식기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에 매달린 결과 몸무게도 5㎏ 감량, 2006년 한 시즌 최다 세이브 아시아 신기록(47세이브)를 세울 당시의 몸무게인 90㎏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캐치볼을 거쳐 불펜 피칭을 하고 있는데 지난 시즌 그를 괴롭혔던 팔꿈치 통증도 없다.

올해 오승환은 명예 회복을 벼른다. 지난 시즌 39세이브를 기록해 구원 1위에 오르며 3년 연속 세이브왕에 올랐지만 구위는 예전만 못했다. 시속 150㎞에 달하는 '돌 직구'가 주무기였지만 지난해 직구 구속은 시속 130㎞후반에서 140㎞초반대를 찍는 경우가 많았다. 매년 대표팀에 차출돼 휴식을 제대로 취하지 못한 데다 팔꿈치 통증까지 겹친 것이 원인이었다.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4년 연속 세이브왕에 오르는 것도 좋지만 빠른 공만으로도 타자를 압도했던 모습을 되찾는 것이 오승환의 1차 목표다. 오승환이 위력을 되찾는다면 삼성 뿐 아니라 WBC 대표팀에도 큰 힘이 된다. WBC 대회 규정이 개정돼 베이징올림픽 때 첫 선을 보인 승부치기가 시행되는 바람에 마무리 투수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기 때문이다.

반면 삼성과 대표팀 내야 수비의 지휘자인 박진만은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공교롭게도 지난해와 비슷한 시기에 같은 부위(오른쪽 어깨) 통증에 발목이 잡혀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해와 달라진 것이 있다면 베이징올림픽 대표팀이 아니라 WBC에 출전할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는 것뿐이다.

삼성이 전지훈련 캠프를 차린 곳은 일본 오키나와. 국내보다 날씨가 따뜻해 박진만의 회복도 빨라지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박진만은 아직 캐치볼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다. 수비 훈련 때도 공을 잡는 훈련만 하고 있을 정도다. 때문에 1998년 이후 주요 국제대회 때마다 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박진만이 이번 WBC 대표팀에 합류할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삼성 코칭스태프는 "오승환은 몸이 상당히 가볍고 공끝도 살아나고 있어 올 시즌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WBC에서도 잘 해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으나 "날씨가 따뜻한 곳에서 훈련하면 좋아질 것으로 봤던 박진만은 제대로 회복이 되지 않고 있어 대표팀 뿐 아니라 우리로서도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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