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의 대구경북지역 점포가 최근 들어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장기화하자 은행권이 몸집 줄이기에 나서면서 점포를 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대구은행은 올해 모두 8곳의 신설 점포를 세울 예정이어서 '시중은행은 빼고, 대구은행은 넣고' 형태가 만들어지고 있다.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은 이달초 대구 중구 공평동지점을 폐쇄했다. 공평동지점은 지난해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까지 이뤄진 곳이지만 국민은행은 과감하게 점포를 없앴다.
김진억 국민은행 서대구본부장은 "공평동지점은 대구지점과 손님이 겹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가 나는 것은 아니지만 점포를 없앨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공평동지점 뿐만 아니라 만촌동지점도 폐점했고 신매동 출장소와 신기동 출장소의 문을 최근 닫았다.
국민은행은 추가로 점포를 더 줄인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신한은행은 포항 중앙지점을 이르면 다음달중 폐점할 방침이다. 인근 점포와 거리가 별로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란 것이 신한은행 대구경북본부의 설명.
금융감독원 대구지원에 따르면 SC제일은행도 최근 칠곡지점을 폐점했다.
은행권은 점포 통폐합 모습이 외환위기 당시를 닮아가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전국적으로 시중은행들은 올들어 180여개의 점포를 줄였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말 두달여간 6대 시중은행이 약 250여개의 점포를 통폐합한 것과 비슷하다는 것.
현재 은행권에서 인식하는 금융위기가 심각함을 드러내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대구은행은 올해도 점포 늘리기를 계속한다.
대구은행은 올해 대구와 경산 등지에 지점 3곳, 출장소 5곳 등 모두 8곳의 신설 점포를 내기로 했다. 모든 은행들이 점포 늘리기를 중단한 채 오히려 줄이기에 들어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대구은행 마케팅통할부 김진문 부부장은 "대구은행은 적자 점포가 단 한 곳도 없다. 점포를 줄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고객들에게 제대로된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곳에 점포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은행은 위험관리를 위해 대구경북지역 외에서의 신규 점포 출점은 올해 하지 않을 계획이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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