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大, 선도산업 거점대학에 '올인'

대구경북 주요 대학들이 광역경제권 선도산업 거점대학에 선정되기 위해 불꽃 튀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거점대학에 선정될 경우 '돈 폭탄'은 물론 입시·취업 등에서 크게 유리해지고 그렇지 못할 경우 이공계 분야에서 대학 위상 추락과 선도산업과 관련된 각종 사업참여에 제약이 따를 것으로 보여 지역 주요 대학들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

특히 경북대, 포스텍 등 주요 대학들의 선택에 따라 다른 대학들이 선택을 달리 해야 하는 만큼 대학 간 눈치작전도 치열하다.

◆선정 절차와 효과

교육과학기술부는 광역경제권 선도산업별 각 2개(총 4개)씩 거점대학을 선정,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거점대학에는 대학당 연간 50억원씩 3년간 재정지원을 한다. 대구경북은 그린에너지(태양광, 연료전지), IT융복합(IT+의료기기, 실용로봇) 분야에서 4개 대학이 선정될 예정이다. 교과부는 이달 안으로 사업 공고를 하고 3월에 신청을 받은 뒤 4, 5월쯤 최종 선정한다.

대학들이 거점대학 지정에 목매는 것은 대학 특성화를 자연스럽게 이룰 수 있기 때문.

경북대 한 교수는 "대학 내 이해관계와 보수적인 대학의 특성상 특정분야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특성화가 쉽지 않은데 거점대학에 선정되면 이공계 분야에서 대학 특성화를 촉진하게 된다"고 말했다.

◆대학별 신청분야는

각 대학은 대학본부와 관련 학부가 전담팀을 구성, 다른 대학과 중복을 피하면서도 차별화한 계획서 만들기에 고심하고 있다.

경북대의 경우 IT+의료기기나 실용로봇 가운데 신청을 할 가능성이 크지만 최근 로봇산업진흥센터를 개소하는 등 기계공학부 쪽의 열의가 강해 실용로봇 분야가 다소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포스텍은 동해안권의 그린에너지산업 기반, 정부의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 조성 계획에 발맞춰 지난해 7월 수소생산과 저장, 연료전지 산업의 육성과 기술보급을 위한 신재생에너지연구소를 개소하는 등 일찌감치 연료전지를 선택했다.

전국 처음으로 단과대학 규모의 에너지대학 신설을 추진하고 있는 영남대는 태양에너지와 바이오메스 등의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관심이 크고 '대경 태양전지·모듈소재공정센터(RIC)'를 개소하는 등 태양광 분야 신청이 유력하다, 계명대는 IT+의료기기, 금오공대는 태양광 분야로 신청할 가능성이 크다.

◆물고 물린다

지역 대학들의 거점대학 신청은 경북대와 금오공대가 변수다. 경북대의 경우 IT+의료기기나 실용로봇 가운데 신청하겠지만 대학본부가 한 분야로 방향을 틀기 힘들어 내부 경쟁을 먼저 거쳐야 한다. 경북대가 실용로봇을 선택할 경우 계명대는 IT+의료기기를 선택하면 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계명대는 자칫 '샌드위치' 신세가 될 수도 있다.

태양광 분야로 방향을 틀었던 영남대는 금오공대 변수를 만났다. 금오공대가 같은 분야를 신청할 것이기 때문. 또 금오공대가 전직 교과부 차관을 총장으로 영입한 것도 영남대의 신경을 곤두서게 하고 있다.

영남대 이재훈 교수는 "대학들이 어느 분야를 선택할지 눈치작전이 치열하다. 거점대학 지정 여부에 따라 이공계 분야의 대학 위상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대학들의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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