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후반 한국 민주화의 흐름과 궤를 같이해온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러시아 대통령.
개혁(페레스트로이카)과 개방(글라스노스트)으로 전체주의 스탈린 독재체제를 종식시키고, 소련경제 활성화에 기수가 됐다. 9년 동안 점령했던 아프가니스탄에서 소련군을 철수시키고, 동유럽에 팽배한 냉전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 결과로 1990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1931년 오늘 태어난 고르바초프는 농민의 아들에서 콤바인 기술자로, 공산주의청년동맹(콤소몰)에서 공산당 중앙위원으로, 정치국원으로 1980년까지 정치적 역할을 점차 넓혔다. 1985년 체르넨코가 급사하자, 최연소 정치국 위원인 고르바초프는 소련 공산당 서기장으로 선출된다.
87년 한국 민주화운동이 한창일 즈음 페레스트로이카 등을 내세워 경제 및 정치체제의 근본적 개혁에 착수한다. 시장경제 요소들을 도입하고, 부분적으로 비밀투표를 시행한다. 미국과 '중거리핵전력전폐조약'(INF)에 서명하고, 88년 12월 헌법개정을 통해 양원제인 인민대표대회를 창설한다. 비록 연방 해체로 동유럽에서 소련의 위상은 떨어졌지만, 69년 동안 지속됐던 전체주의 체제를 뒤바꾼 장본인이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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