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서구, 인기 주거지로 '급부상'

▲ 대구 도심의 낙후 주거지로 인식돼 온 서구가 재건축·재개발로 새로운 도심 주거지로 변신하고 있다.
▲ 대구 도심의 낙후 주거지로 인식돼 온 서구가 재건축·재개발로 새로운 도심 주거지로 변신하고 있다.

대구의 대표적 낙후 주거지역인 서구가 도심 속 베드타운으로 새롭게 거듭나고 있다.

한동안 중심 주거지 역할을 맡아왔지만 수성구와 달서구 지역의 신규 택지 개발에 밀려 '떠나가는 동네'란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대규모 재건축·재개발이 속속 진행되면서 인기 주거지로 재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는 "서대구·염색공단 등이 있고 학교나 대형 쇼핑점 등 편의 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타 구·군에 비해 개발이 더디게 진행됐지만 서구가 도심과 인접해 있고 교통망이 좋아 도심 속 주거지로서는 상당한 장점을 갖고 있다"며 "특히 입지에 비해 주택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력을 가진 곳"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탄력받는 도심 재개발

지난 10여년간 개발 소외 지역으로 꼽힌 서구가 변신을 시작한 것은 대규모 재개발·재건축이 시작되면서부터다.

최근 입주를 마친 1천968가구의 중리 롯데캐슬을 비롯해 이달 말에는 1천가구 규모의 평리 롯데 캐슬이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며 올 하반기에는 대우건설이 1천800가구의 평리 푸르지오 분양에 나서게 된다.

1970, 80년대 들어선 5층 높이의 저층 주공 아파트가 공동주택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서구로서는 신도심 주거지로 새로운 발전을 시작한 셈이다.

특히 2006년 대구시가 발표한 도시주거정비 계획이 마무리되면 서구는 전통 주거지로서의 옛 명성을 다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계획에 따르면 서구에서만 24곳이 재건축·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돼 있으며 이는 대구 전체 재정비 사업 지구의 22%를 차지하는 비율. 이미 5개 지역이 대구시로부터 구역 지정을 받아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상태다.

서중현 서구청장은 "정부에 도시재정비촉진사업(뉴타운 사업)을 신청한 평리동과 원대동 일대가 올 하반기 사업지로 선정되면 서구 발전에 탄력이 붙게 될 것"이라며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해 녹지 공간 확충과 간선도로변 정비 사업을 함께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주거지로서 서구의 경쟁력

예전 서구가 주거지로 인기를 끌었던 배경은 뛰어난 도심 접근성. 중구와 접해 있을 뿐 아니라 국채보상로와 달구벌대로, 평리로 등 중심 간선 도로를 끼고 있고 서대구 IC를 이용한 시외 지역과의 접근성도 양호하다.

특히 서부고가 명성을 얻어가고 있는데 이어 2011년 계성고가 상리동에 이전하게 되면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학교 부족 문제도 근본적으로 해결되게 된다.

주거지로서의 서구가 갖는 또 다른 경쟁력은 낮은 분양가격과 1, 2인 가구에 맞는 중소형 아파트 공급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2006년 분양한 중리 롯데캐슬과 이달 말 분양하는 평리 롯데캐슬의 분양가격은 3.3㎡(1평)당 700만원대. 110㎡(32평형) 기준으로 2억3천~2억4천만원 전후로 신규 분양 가격으로 치면 타 지역보다 10% 이상 낮다.

또 평리 롯데캐슬의 경우 2000년 이후 분양시장에서 사라졌던 68㎡(20평형)와 80㎡(25평형) 등 소형 아파트가 재등장하게 된다.

롯데건설 배명우 대구지사장은 "110㎡ 이하 가구가 전체의 60%를 차지할 만큼 평리 캐슬은 중소형이 단지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며 "중소형 아파트는 분양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데다 신혼부부나 은퇴자 등 수요층도 두터워 분양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분양 예정인 평리 푸르지오를 비롯해 향후 서구 지역에서 분양을 준비 중인 단지들 대부분이 중소형 위주 공급에 나설 전망이다.

부동산 114 이진우 대구지사장은 "서구가 대구 도심 주거지 중 가장 늦게 재개발이 진행된 덕에 새로운 주거 트렌드로 부상하는 소형 아파트 공급이 가능한 지역이 됐다"며 "몇년 뒤에는 도심 속 인기 주거지로 재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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