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돋보기] 수면 마취제 '프로포폴'의 비밀

SBS '그것이 알고 싶다' 21일 오후 11시10분

강남에 사는 김호경(가명)씨는 제작진에게 여자친구 이야기를 조심스레 전해왔다. 성형 수술을 위해서가 아니라 주사를 맞고 싶어 자꾸 성형외과에 간다는 것. 이상한 주사를 맞으러 강남의 병원을 돌아다닌 지도 벌써 2,3년. 주사약은 병원을 많이 이용하는 VIP고객을 비롯해 일부 연예인과 일반 환자들 사이에 쉬쉬하며 퍼져있다고 덧붙였다. 제작진 확인 결과, 이 약은 특별한 약이 아닌 수면 마취제 중 하나인 '프로포폴'이었다. 사실 수면 마취제 프로포폴은 의사들 사이에 공공연한 비밀. 지난해 1월 광주의 한 외과병원 간호사로 근무하던 김수연(가명)씨는 수면 마취제를 60여 차례나 빼돌려 사용해오다 불구속 입건되었고, 2005년 서울 강남의 유명 산부인과 원장은 경영난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불면증 때문에 수면 마취제를 사용하다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들은 무슨 이유로 프로포폴에 집착했던 것일까? 내시경 검사나 간단한 수술에 수면 마취가 널리 사용되면서 각광을 받고 있는 수면 마취제 프로포폴. 서울에 사는 김창익(가명)씨는 2005년부터 지금까지 수백번이 넘게 수면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수면 마취제 주사에 황홀한 기분을 느꼈다는 그는 수면 내시경의 유혹을 참기 어려워 검사 비용 마련을 위해 절도까지 벌였다고 한다.

수면 마취제에 대해서 또 다른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경찰대에 다니던 윤홍장씨는 지난해 1월 강남의 한 치과 병원에서 턱관절 수술을 받다가 숨졌다. 윤씨의 형인 홍두씨는 갑작스런 동생의 사망 원인을 수면 마취제 프로포폴 때문이라고 의심한다. 윤홍장씨가 턱관절 수술은 받지도 못하고 마취를 하자마자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프로포폴로 인한 사망사고는 꾸준하다. 이런 이유로 이미 지난 2003년 국과수에서는 프로포폴에 대한 위험성을 제기한 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프로포폴은 제대로만 사용하면 지금까지 발명된 수면 마취제 중 비교적 안전하고, 그런 이유에서 세계적으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는 의약품이라 설명한다. 하지만 다른 전문가들은 프로포폴은 부작용 발생시 해독제가 없기 때문에 죽음의 마취제라 지적한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21일 오후 11시10분)를 통해 무엇이 진실인지 파헤쳐 본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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