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 대구 도심 구간 기공식'이 엊그저께 열렸다. 칠곡 지천 이북 노선만 완공돼 있는 고속철 전용 선로를 부산까지 연장키 위한 공사 중 하나다. 대구 이남 지역에서는 이미 기반공사가 거의 끝나 궤도 부설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가장 뒤처진 대구 도심 구간 공사가 본격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늦잡쳐진 이유는 설계변경이다. 당초 지하에 건설키로 돼 있던 대구 구간을 지상 부설로 뒤집으면서, 기존 경부선 부지 너비를 평균 20.5m로 넓혀 고속철 전용 선로를 따로 깔기로 한 것이다.
대신 그로 인해 발생할 도시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몇몇 장치들이 도입됐다. 철로 남북을 잇는 10개의 입체 연결로를 새로 만들고, 철로 양변에 길이 5.5㎞ 너비 10m짜리 녹지대를 조성하며, 다시 그 옆에 9.2㎞ 길이의 도로를 건설하는 것 등이 그것이다.
대구시민들이 주목하는 것은 바로 이 세 보상장치들이다. 철로가 초래한 도심의 남북 단절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지, 녹지대가 만들어지면 방음과 미관을 위한 장치 겸 인접 주민들의 공원으로 제대로 역할할 수 있을지, 철로를 따라 생기는 도로가 철로 인접 지구 내 소통력을 높이는 데 제대로 도움이 될지 등이 초미의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업은 경부철로의 1905년 1월 개통 이후 100년 이상 대구 도심 발전을 가로막은 피해를 단숨에 극복할 전무후무할 기회이다. 갈수록 도시디자인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게 세계적 추세지만, 대구로서는 그 측면에서도 더할 나위 없는 대상이 바로 이 문제이기도 하다. 필요하다면 지방재정을 더 보태서라도, 경부선 인접 지구를 오히려 대구의 새 명소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각오로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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