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한번 구워먹으려해도, 달걀 후라이 하나 부치려고해도 손이 달달 떨린다. 오른 물가로 인해 밥상 차리기가 겁나는 것이다.
특히 서민들이 많이 찾는 식품군을 중심으로 가격이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수입물가가 폭등, 장바구니 물가에 영향을 미친 탓이다.
지역 유통업계의 조사에 따르면 대표적인 서민 먹을거리인 삼겹살과 목살의 경우,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30% 가량 가격이 올라있다. 삼겹살 100g(국내산 기준)이 지난해 이맘 때 1천700원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2천200원이다. 목살도 사정은 마찬가지. 지난해 이맘때 100g에 1천700원 하던 것이 요즘은 2천100원으로 24% 올랐다.
돼지고기값은 오름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나들이철인 이달부터 성수기가 닥쳐왔기 때문. 삼겹살 가격은 최근 한달새 10%나 뛰었다.
돼지고기값은 고환율로 인해 수입산 가격이 오른데다 지난해 10월~12월 사이에 태어난 새끼돼지 폐사율 증가로 최대 성수기인 5월~7월이 되면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유통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닭고기도 크게 올라있다. 생닭 1마리 가격은 6천600원 수준으로 지난해 이맘 때(5천200원)에 비해 역시 27%나 올랐다.
고환율로 인한 사료 가격 인상·사육비용 증가가 닭고기값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달걀은 더 올랐다. 달걀 1판은 지난해 이맘 때 2천500원이었지만 이달엔 3천776원까지 올라왔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51%나 폭등한 것이다.
달걀 가격 역시 환율인상으로 인한 사료가격 오름세가 원인이다. 더욱이 원산지 표시제 이후 국내산 닭고기를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닭가격의 상승과 함께 달걀 가격 역시 고공 행진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채소 가격도 급등세다. 팽이버섯은 50%, 표고버섯은 20%나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올랐다. 버섯은 환율 영향으로 일본, 유럽 등으로 수출 물량이 늘어나면서 국내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시금치는 지난해 이맘때보다 41%나 값이 올라갔고 깻잎도 17%나 가격이 상승했다.
'수수한 밥상'의 단골 메뉴 고등어는 지난해에 비해 2배나 올랐다.
수온상승으로 인해 상품성이 약한 작은 씨알의 고등어 물량은 늘었지만 시장성이 없는 관계로 고등어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다. 공급이 달려 수요를 맞춰내기 힘든 것이다.
한편 '밥상의 기본'인 김치 담그는 비용도 들썩이고 있다. 농협에 따르면 저장물량감소에 따른 배추값 상승으로 인해 농수산물도매시장의 배추 거래 가격이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22%나 뛰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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