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임산부 무료제공 보건소 철분제에 석면이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발표한 석면 오염 우려 의약품 중 임신부의 철분제가 포함돼 논란을 부르고 있다. 문제가 된 제품은 한국파마에서 생산한 '헤모콘틴'이라는 철분제로, 전국 보건소에서 임신부들에게 무상 제공해왔다. 대구에는 동구와 중구 보건소에서 일부 임신부들에게 지급해왔다.

동구와 중구 보건소는 보건복지가족부가 10일 오전 긴급회수 지시를 내림에 따라 이미 임신부들에게 지급된 후 복용하지 않고 남아있는 약을 회수하기 위해 연락을 취하고, 남은 약 전체를 식약청에 반납했다. 동구보건소 관계자는 "1월부터 지금까지 466통(1통이 한 달 분량)이 임신부에게 지급됐으며 지난달에만 249통이 제공됐다"며 "약을 받은 사람 중 아직 약을 복용하지 않은 65명이 오늘 보건소에 약을 반납했다"고 밝혔다.

중구보건소는 "345통의 헤모콘틴을 구매했으나 지난해 11월에만 101통을 배부했고 지금까지 다른 철분제를 써왔다"며 "남아있던 244통은 식약청에 10일 모두 반납했다"고 설명했다.

보건소의 긴급 회수 사실이 알려지면서 포털사이트의 임신부 카페와 보건복지가족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복용을 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 "임신부에게 지급되는 약에 석면 오염 우려가 있는 약을 지급하는게 말이 되느냐" 등의 임신부들의 항의성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 임신부는 "공짜니까 석면든 철분제라도 감사해야 하느냐"라며 분노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전문가들은 문제의 철분제에 대해 인체에 유해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당초 의약품 안전 검사를 통과한 제품이라고 믿고 구매를 했다"며 "석면 성분 검출이 확인된 것이 아니라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회수하는 것인 만큼 너무 동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석면 성분은 강력한 위산인 위액을 통과하는 동안 충분히 녹아 없어져 인체에 거의 무해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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