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롯데 '흔들' … KIA·한화 '든든'

8개구단 선발 투수 전력 분석

긴 정규시즌을 무사히 치르기 위해선 선발 투수진의 힘이 필수다. 2009시즌 선발 로테이션이 두 바퀴째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각 구단의 선발 투수진은 얼마나 잘 운용되고 있을까.

가장 눈에 띄는 선발 투수진은 KIA 타이거즈의 몫이다. 윤석민, 서재응, 릭 구톰슨, 양현종 등을 중심으로 역투를 거듭해 팀 평균 자책점도 1위(2.67)에 올라 있다. 여기에 지난 시즌 윤석민과 함께 KIA 투수진을 이끌던 강속구 투수 이범석이 컨디션을 회복하고 곽정철, 아킬리노 로페즈가 힘을 보태면 선발 투수진은 더욱 가공할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KIA의 팀 순위가 꼴찌(3승1무6패)인 것은 좀처럼 터지지 않는 타선 때문이다. 팀 타율(0.228)과 득점(25점), 홈런(6개) 모두 최하위. 덕분에 선발 투수들은 몇 이닝을 던지든 무실점 역투를 펼쳐야만 승수를 쌓을 수 있는 고단한 신세(?)가 됐다. 서재응, 양현종, 구톰슨은 각각 6이닝, 8이닝, 8과 2/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서야 1승씩을 건졌다.

한화 이글스의 '젊은' 선발진도 인상적이다. 류현진, 김혁민, 안영명, 유원상 등이 선발 요원. KIA와 대조적으로 팀 타율 3위(0.275), 홈런 1위(14개)인 타선의 지원도 든든하다. 안영명, 유원상이 아직 불안한 것이 흠이지만 이들 4명은 모두 20대 초반. 올 시즌을 잘 버틴다면 KIA 못지 않게 국내 선수들만으로도 젊고 수준급인 선발진을 꾸밀 수 있게 된다.

반면 롯데 선발진은 당초 예상과 달리 다소 고전 중이고 SK 와이번스,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삼성 라이온즈는 외국인 투수가 문제다. 롯데는 에이스 손민한이 컨디션 저하로 출장하지 못해 구심점을 잃었다. 크리스 니코스키를 2군으로 보낸 SK는 마이크 존슨을 퇴출시키고 새 투수 가도쿠라 켄을 데려왔다. LG의 크리스 옥스프링, 두산의 맷 랜들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8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외국인 투수 둘을 선발 붙박이로 투입한 삼성 역시 성공을 점치긴 이르다. 안정감을 찾아가던 루넬비스 에르난데스는 발목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졌고 프란시스코 크루세타는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제구가 아직 불안하다. 더구나 배영수의 구위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라 에이스 역할을 하는 윤성환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삼성은 KIA, 한화는 물론 두산(김명제), LG(이범준 등)와 안정된 선발진을 꾸린 히어로즈(김성현 등)가 '젊은 피'를 선발 요원으로 시험하는 데 비해 젊은 투수들 보다는 외국인 투수 의존도가 높다. '투수 운용의 달인' 선동열 감독이 어떤 묘안을 짜낼지 궁금해진다.

한편 15일 경기에서 롯데는 9회말 강민호의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KIA에 1대0으로 승리했고 SK는 LG와 연장 12회까지 접전을 펼쳤으나 4대4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잠실구장의 두산-히어로즈전과 대구구장의 삼성-한화전은 비로 취소됐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16일 선발투수

삼성 배영수 - 한화 류현진(대구)

두산 김상현 - 히어로즈 마일영(잠실)

롯데 송승준 - KIA 곽정철(사직)

SK 고효준 - LG 정재복(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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