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산업정보대학 김선순(55·사진) 총장은 외적 활동보다 내적 발전을 도모하는 부드러운 어머니형(形) 총장이다. 김 총장이 이 대학에 부임한 지 벌써 6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러나 아직도 취임 당시 '학생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교육해 보다 좋은 직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어머니처럼 가르치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한 것이 또렷하게 다가온다. 최근 불황으로 취업난에 시달리는 졸업생들과 졸업 후에 취업을 고민하는 재학생들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봐야 할 때는 무력함과 죄스런 마음에 가슴이 미어진다고 했다. 학자로서의 양심이나 대학총장으로서의 책임감보다 어머니의 마음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어머니의 마음'으로=김 총장은 취임 후 내내 학생들의 취업난 해결을 대학 최고의 목표로 삼고 있다. "취업난 해결을 위해서 학교는 재학생들에게 모든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대학의 교육철학이자 이념이 될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김 총장은 지난 1일 취업상담실과 취업정보센터를 개소, 취업·진로를 앞둔 학생들이 적성과 흥미에 맞는 다양한 직업세계를 탐색하고 준비하도록 지원하며 구직을 희망하는 학생 및 취업준비생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등 '원스톱 취업지원 서비스'를 구축했다.
학생들의 취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연중 취업캠프, 맞춤형 취업교실, 적성검사 등 다양한 '취업교육 훈련프로그램' 운영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매년 상하반기로 나눠 3, 4차례 여는 취업캠프는 1박 2일 동안 합숙을 통해 현장의 취업전문가를 초청,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 취업 준비서류 작성법, 이미지 메이킹, 스피치 훈련, 면접 비디오 코칭, 실전 모의면접 등 실전과 같은 취업 모의 훈련을 강도 높게 해오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 취업난이 사회현상의 하나로 굳어진 요즘에는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
"항구적 취업난 해결을 위하여 세계로 눈길을 돌려야 한다"는 김 총장은 준비작업을 서둘러 2007년 해외 글로벌 인재 교육 및 해외 취업처 개발을 위해 국제협력처를 신설했다. "전문대학은 아무래도 4년제 대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초학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해외기업이나 대기업 등 좋은 직장을 구하기 위해서는 외국어 구사능력 등 글로벌화가 필수"라는 설명이다.
◆글로벌 인재 키우겠다=이 대학을 졸업하고 국외 유명대학에 무시험 편입하여 학사학위를 받게 하는 '국제연계 교육프로그램 2+2 학위제도'를 도입·운영했다. 성과가 컸다. 2007년 5월 일본 동아대학교와 2+2 학위취득 협약 체결을 했고 지난해 졸업한 피부건강관리과 학생 10명 내외를 무시험으로 3학년 편입학을 시켜 졸업과 동시에 동아대학교의 학사학위 취득이 가능하게 됐다.
"국제연계와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해 필수적이고 우선적으로 선행돼야 하는 것이 교직원들의 역량강화입니다. 그래서 교직원들부터 외국어 능력 배양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요."
이런 영어학습 분위기 조성을 위해 2007년부터 부분적으로 시작해 오던 영어수업을 확대해 작년부터 지역대학에서는 처음으로 대학 보직자, 교수, 직원 등을 가리지 않고 전 교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영어 교수법, 생활영어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하와이 대학과 교류 협정을 맺어 교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단기 어학연수를 할 예정이며 연차적으로 재학생들을 상대로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런 노력들을 통해 전국 전문대학으로는 최초로 2010년 신입생부터는 원서강의를 도입, 첫해는 1, 2 교과목만 시범실시하고 매년 적용 교과목 수를 늘려 2012년부터는 전 교과목을 대상으로 확대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인재를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지역과 '공생공사'=대구산업정보대학은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에 위치한 유일한 대학. 따라서 우수한 지역 학생을 유치하고 지역에 봉사하기 위한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준비를 해오고 있다.
김 총장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대학이 되기 위해 그간 추진해온 산학협력의 질적인 발전 도모, 대학의 정보화를 위한 디지털 윈윈 캠퍼스 구축, 커뮤니티 칼리지를 구현하기 위한 평생교육프로그램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급변하는 교육환경과 대학 간 경쟁에 대비해 교육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계열·학과의 특성화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40세는 인생으로 보면 불혹(不惑)의 나이로 '사물의 이치를 터득하고 세상일에 흔들리지 않는 나이'다. 사람으로 치면 올해로 42세인 우리 대학도 사물의 이치를 터득하고 세상일에 흔들리지 않는 내일을 더욱 착실히 준비하는 대학이 되도록 전 교직원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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