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구 원장님은 정말 칭찬받아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분이다. 내가 한 길을 갈 수 있는데엔 많은 숨은 이들이 계신 덕분이다. 강 원장님도 그분들 가운데 한 분이다. 할 수만 있으면 남의 신세지지 않고 싶으나 피치 못하게 남에게 부탁할 수밖에 없을 때가 종종 있다. 언젠가 꼭 도와주고 싶은 아이가 있다고 얘기했더니 강 원장님은 "내가 하지 뭐"라며 흔쾌히 몇 년을 익명으로 도와주고 계신다.
오지의 무의촌 진료를 부탁하면 휴일을 반납하고 그곳에 계신 어르신들에게 아들보다도 친철하게 진료를 해주고 있다. 이외에도 너무 많아 다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다. 한 번은 복지관 공연 표가 내게 20장이나 할당(?)이 됐다. 거금 12만원에 이르는 표를, 어쩌나 하다가 마침 강 원장님이 떠올라 몇장을 병원에 놓고 바쁘다는 핑계를 대곤 냅다 도망쳐 나왔다. 너무 미안해서였다. 그런데 따르릉 전화가 왔다. 왜 빨리 갔느냐구 미안해 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 정도는 나도 해야지라며, 오히려 나를 위로해 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KMG내과에 가야만 볼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음악회가 있다. 하늘이 열려 있고, 커다란 나무 밑에서 별과 달을 보면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귀한 자리를 만들어 환자와 주민들에게, 그리고 지인들에게 선물하고 있다. 영혼을 치유하는 귀한 음악을 들려줘 메마르고 삭막한 우리의 마음을 사랑으로 가득 채워준다. 그것도 공짜로 말이다.
예술을 하는 가난한 작가들에게 전시회를 열 수 있도록 병원의 제일 좋은 자리를 내어 주고 있다. 병원을 찾은 사람들에게 작품 설명을 하는 것을 보면 얼마나 열성적으로 하는지 본인이 작가인가 하는 착각이 들 때도 종종 있다. 병원을 하는 사람인지, 큐레이터인지를 구분할 수 없는 때가 많다. 의사 가운을 입지 않아 더 편안한 이웃집 아저씨같은 의사다. 좋은 일을 이렇게 숨어서 남모르게 묵묵히 실천하는 강 원장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다해 칭찬을 드린다.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명옥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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