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균과 조동찬 등 젊은 사자들을 앞세운 삼성 라이온즈가 또다시 상대 에이스를 울렸고 불펜은 뒷문을 확실히 잠갔다. 삼성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LG 트윈스의 선발 투수 봉중근을 무너뜨리며 5대3으로 승리, 3연승을 질주했다.
올 시즌 삼성은 여태까지 대결한 5개 구단의 에이스들과 모두 맞붙었음에도 선전을 펼쳤다. LG의 봉중근(4일)과 두산 베어스의 김선우(19일)가 패전을 기록했고 히어로즈의 장원삼(7일)은 난타를 당했지만 팀이 역전승, 패전은 모면했다. KIA 타이거즈의 윤석민(11일), 한화 이글스의 류현진(16일)은 호투했지만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고 승리는 삼성의 몫이었다.
특히 3월 열렸던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역투, 영웅으로 떠오르며 올 시즌 활약이 기대됐던 봉중근은 개막전(5이닝 8피안타 4실점 패전)부터 삼성에 발목을 잡혔다. 지난 시즌 삼성전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10으로 상당히 강했던 터라 더욱 자존심이 상할 만한 결과. 이날 봉중근은 다시 마운드에 섰지만 다시 수모(6이닝 8피안타 5실점 패전)를 당했다.
삼성은 하위 타선의 집중타로 봉중근을 흔들었다. 클린업 트리오(진갑용, 채태인, 박석민)를 무안타로 막은 봉중근은 정작 6~8번 타자인 강봉규(4타수 2안타), 우동균(4타수 3안타 1타점), 조동찬(3타수 2안타 2타점)을 저지하는 데 실패했다. 봉중근이 얻어맞은 안타 8개 가운데 7개가 이들로부터 나온 것. 결국 봉중근은 5점을 내준 채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2회초 강봉규의 우전 안타로 만든 1사 1, 2루의 기회에서 우동균이 우중간 적시타를 터뜨렸고 LG 우익수 이진영이 타구를 빠트린 사이 1점을 더 뽑았다. 4회초에는 강봉규, 우동균의 연속 안타 등으로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고 조동찬의 적시타가 터져나왔다. 6회초에도 조동찬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려 안타를 치고 나간 우동균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승기를 잡은 삼성은 불펜을 동원,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임시로 선발 등판한 안지만(4이닝 4피안타 3실점)이 비교적 무난한 투구를 펼친 뒤 권혁, 정현욱, 차우찬, 오승환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남은 5이닝 동안 2피안타 9탈삼진으로 역투하며 LG가 반격할 틈을 주지 않았다. 오승환은 시즌 4세이브째를 올려 히어로즈의 황두성과 함께 세이브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한편 한화는 이범호의 만루 홈런을 앞세워 홈팀 히어로즈를 8대4로 꺾었고 SK는 홈에서 롯데를 9대1로 눌렀다. 두산은 광주 원정에서 KIA에 9대5로 역전승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22일 야구 전적
삼성 020 201 000 - 5
L G 002 100 000 - 3
▷삼성 투수=안지만 권혁(5회·2승) 정현욱(6회) 차우찬(8회) 오승환(9회·4세이브) ▷LG 투수=봉중근(2패) 최동환(7회) 류택현(7회) 정찬헌(8회) 최성민(9회) 이재영(9회) ▷홈런=이대형(3회 2점·LG)
SK 9-1 롯데(문학)
한화 8-4 히어로즈(목동)
두산 9-5 KIA(광주)
■22일 선발 투수
삼성 배영수 - LG 정재복(잠실)
히어로즈 김수경 - 한화 류현진(목동)
SK 전병두 - 롯데 송승준(문학)
KIA 서재응 - 두산 정재훈(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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