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개성공단 노동자 임금 재조정과 토지사용료 조기 지불 등을 통보함에 따라 대구지역의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특히 최근 들어 북한측이 개성공단 통관을 하루 차량 250대로 제한을 하는 바람에 지금 신청을 해도 5월말이 돼야 북한으로 통관이 가능한 등 기업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어 입주기업들의 고민이 깊다.
개성공단에 진출해 있는 대구 기업은 3개사. 손수건을 생산하는 서도산업㈜(대표 한재권), 침구류 생산업체인 ㈜평안(대표 오희택), 낚시가방 생산업체인 웅피케이스(대표 김선옥) 등이다.
이들 기업들은 "북한이 정상적인 기업 활동조차 보장하지 않는 상황에서 인건비를 올려달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다. 인건비가 싸 개성공단에 입주했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 더 이상 개성공단에 있을 이유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개성공단에 130억원을 투자해 2개의 공장(5만2천800㎡)을 짓고 북한 근로자 1천380명를 채용해 회사 전체 생산물량의 70%인 월 평균 6만여개의 침구류를 생산하는 평안은 공단폐쇄 등 최악의 경우 중국의 생산시설로 생산물량 이동을 검토중이다.
강진구 이사는 "남북한 모두 입주기업이 안심하고 기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보장을 해 줘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 답답하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생산시설을 옮기는 방법을 강구중"이라고 했다.
2007년부터 개성공단에 투자해 북한근로자 130여명을 채용해 하루 평균 1만3천개의 손수건을 생산, 회사 전체 생산물량의 25% 정도를 차지하는 서도산업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 회사 여동구 이사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대구공장의 생산라인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2007년 10월 개성공단에 진출해 아파트형 공장에 1명의 직원을 파견하고 현지 인력 50여명을 채용해 한달 평균 낚시가방 2천500개 정도를 생산, 회사 전체 생산물량의 60%를 차지하는 웅피케이스도 상황은 마찬가지.
유병철 과장은 "불안해서 중국에 있는 주 공장으로 이전하려고 했다가 보류한 상태"라면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21일 북측 노동자들의 임금을 현실에 맞게 재조정 할 것과 당초 10년간 부여했던 토지사용료 유예기간을 6년으로 앞당겨 내년부터 적용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북측의 요구사항 가운데 국제적인 기준과 관행을 감안해 수용 가능한 부분이 있는 지를 면밀히 검토하는 등 대화를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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