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병휘의 교열 斷想] '안 된다'는 말…

'무지개 원리'의 저자 차동엽 신부는 "마음이 때로는 현실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현실이 부정적이라도 마음과 말을 긍정적으로 하면 현실이 긍정적으로 된다."며 "부정적 현실에서도 마음을 놓치지 말라."고 했다. 기업인들을 상대로 강연을 해보면 그들은 '안 된다'는 말을 절대로 하지 않는다며 안 되는 걸 자꾸 생각하면 기업을 못하니까 되는 쪽으로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차 신부가 한 말 중에서 '놓치지 말라'에 나오는 '말다'의 명령형에는 '마라'와 '말라'가 있다. '쓰다' '하다' '고르다' 등도 마찬가지다.

명령문은 직접명령문과 간접명령문으로 구분된다. 직접명령문은 용언의 기본형에 명령형어미 '-아라/-어라'가 결합한 형태로 특정 대상과 얼굴을 맞대고 하는 경우에 쓰는 명령이다. '마라' '써라' '해라' '골라라'가 여기에 속한다. 앞에 있는 동생에게 말을 한다고 가정할 때 "형한테 말대꾸하지 마라." "너, 지금 이름을 열 번만 써라."고 표기한다.

간접명령문은 용언의 기본형에 '-(으)라'가 결합한 형태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글과 같은 매체를 통하여 하는 명령이다. '말라' '쓰라' '하라' '고르라'가 여기에 속한다. 명령문을 간접 인용하는 경우에도 간접 명령의 형태를 쓴다. "한 아이는 부모님께서 '저녁 시간에 나다니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는데도 영어수업이 재미있어서 나왔다고 했다." "알맞은 답을 고르라." "건강한 생활을 위하여 골고루 먹으라고 하였다."라고 쓰인다.

우리 일상사에는 '하지 마라.'는 지시가 너무 많다. 그 많은 금지사항이 있음에도 현실은 나아지지 않고 또 쉽게 바뀌지를 않는다. 이는 사랑으로 다가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사랑을 가슴에 담아야 한다. '하지 않는' 사랑이 아니라 '하는' 사랑이 되어야 한다. 부모가 자녀에게 '하지 마라.'라는 말보다 사랑으로 다가갈 때 쉽게 전달된다. 사랑을 받아들인 아이들은 금세 환하게 바뀐 것을 느낄 수 있다.

앞서 차 신부가 강연하면서 만난 기업인들이 '안 된다'란 말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때 '안 된다'에서 '안'인지 '않'인지 헷갈려 하는데 '안'은 '아니'의 준말이고, '않'은 '아니하'가 줄어서 된 말이다. "자식이 안되기를 바라는 부모는 아마 없을 것이다." "안되어도 다섯 명은 참석할 것 같다." "밤이 깊었는데도 쉬지 않고 일했다." "냄새가 향기롭지 않다."로 표기한다.

대구경북은 기상 예측이 어렵다고 한다. 대구시는 도시가 발달하면서 도심으로 들어오는 바람길이 막혀 있어 '열섬 효과' 때문에, 경상북도는 지역이 넓다보니 남쪽에는 비가 오는데 북쪽에는 안 오기도 해 강수예보가 잘 맞지 않기에 대구기상대 관계자의 고충이 크다. 하지만 그들이 악조건 속에서도 보다 정확한 일기예보를 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해 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교정부장 sbh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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