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온 국민의 애도 속에 선종한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추모 행사가 사제의 첫 걸음을 시작한 모교 대구가톨릭대학교(구 성유스티노 신학교)에서 개최된다. 대구가톨릭대(총장 소병욱)는 28일 효성캠퍼스(하양)에서 대구대교구 각 본당 신자, 대학 구성원, 경산 시민 등 약 3천여명을 초청, 추기경 서임 40주년을 기념하는 '고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 추모의 밤' 행사를 실시한다.
행사는 헌혈 및 장기기증서약 운동으로 시작된다. 대구가톨릭대는 추기경이 몸소 보여준 사랑의 실천에 동참하기 위해 오전 9시부터 행사가 마무리되는 오후 7시까지 학생회관 및 대강당에서 헌혈 및 장기기증 서약에 참여할 수 있는 부스를 마련해 운영한다. 오후 5시 30분부터 대강당에서 열리는 본 행사에는 다양한 예술적 표현으로 추기경 선종을 추모하고 업적으로 되새기는 시간을 가진다.
음악학부 교수와 학생들은 드보르자크 교향곡 제4번 2악장, 포레의 레퀴엠 중 'Pie Jesu'(자비의 예수님), 장일남의 비목, 베르디의 오페라 '운명의 힘' 중 '장엄한 이 순간에' 등 다양한 장르의 클래식 음악을, 무용공연학과는 오레지나 교수가 직접 안무한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주제의 무용을, 이어 미술학부 백미혜 교수는 추모시 '사랑한다는 것'을 낭독한다.
예술을 통한 추모 후에는 김수환 추기경의 친지인 박철수씨가 추기경과 함께했던 지난 날을 회고하며 추기경의 삶을 관객들과 나누는 시간을 가지며, 대구가톨릭대 언론영상학부 재학생들이 제작한 추모 동영상 '당신의 그 영원한 생명으로' 상영을 끝으로 추모의 밤 행사가 마무리된다. 대구가톨릭대는 행사 후 참가자들에게 추기경이 남긴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글이 새겨진 머그컵을 제공할 계획이다.
1922년 대구에서 출생한 김 추기경은 초등학교 5학년이던 1933년 현 대구가톨릭대 전신인 성유스티노 신학교의 예비과에 입학해 사제가 되기 위한 첫 걸음을 시작했으며, 2년간 신학 교육을 받은 후 신학교를 졸업했다. 대구교구 출신 사제였던 추기경은 사제 수품을 1951년 대구교구 주교좌성당인 계산성당에서 받았으며, 1966년까지 안동성당, 김천성당, 성의중고등학교 등 당시 대구교구 관할지에서 사목 활동을 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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