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김해에서 서울까지의 이동 과정은 출발 직전까지도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져 '007 작전'을 방불했다. 구체적인 경로는 출발하기 20여분 전인 이날 오전 7시40분쯤 경남지방경찰청에 통보됐으며, 고속도로 경로도 이동 중에 수시로 바뀌었다. 경찰에 처음 통보했을 때는 대전~통영고속도로를 이용한다고 했다가 이동 중 갑자기 노선을 바꿔 중부내륙고속도로를 경유했다.
교통수단에 대해서도 설왕설래했다. 노 전 대통령이 헬기보다는 육상 교통수단을 선호한다고 알려지면서 버스와 승용차, KTX 중에 어떤 교통수단이 선택될지 관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경찰은 한때 경호와 안전상의 문제 등을 이유로 KTX를 타고 이동해 줄 것을 제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노 전 대통령 측은 원활한 경호와 더불어 문재인 변호사 등 측근과 동승해 검찰 조사에 대비한 마지막 점검을 할 수 있는 적절한 이동 수단으로 판단해 대형 버스를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속도로에 진입한 이후에는 관할 구역에 따라 경남경찰청과 경북경찰청 등 관할 지방경찰청 소속 고속도로 순찰대가 릴레이 방식으로 에스코트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울로 떠난 뒤 사진기자들이 마감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마을 주민과 마찰이 빚어져 경찰이 출동하는 등 소동을 빚었다. 사진기자들이 마을 주민이 운영하는 원두막이 문을 열기도 전에 들어가 작업을 하던 도중 이를 발견한 가게 주인과 마을 주민들이 고성과 함께 강하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과 고성이 오가면서 일부 기자의 노트북 컴퓨터가 부서지기도 했다. 해당 기자는 "언론에 대한 주민들의 감정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기자들이 주인이 아직 오지 않은 가게에 들어가 있자 감정이 상한 것 같다"며 "겨우 달래서 노트북 컴퓨터를 받아보니 액정화면이 부서져 있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를 앞두고 전국에서 몰려든 취재진으로 인해 봉하마을 인근 진영읍내 여관 등 숙박업소들이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낮부터 밀려든 기자들의 예약에 방이 동날 지경이었다. 한 모텔 주인은 "이미 한 두 개 방을 제외하고는 이틀 전에 30개의 객실이 모두 예약이 끝났다"며 "이 일대에 신도시가 생기고 이런 호황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취재 경쟁이 과열되면서 허가받지 않은 일부 취재 차량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탑승한 버스에 가까이 따라붙어 경호팀이 강하게 항의했다. 당초 사고를 우려해 4개 신문사와 2개 방송사 차량만 근접 촬영을 허용했지만 일부 언론사의 취재 차량이 가까이 접근하면서 안전을 우려한 경호팀이 접근을 막고 나섰다. 경호팀 관계자는 "사고를 우려해 근접 촬영을 아예 막으려다 언론사들의 요청으로 일부에 한해 허용했는데, 이런 식으로 위험을 초래하면 곤란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성현기자 조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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