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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산이 하얗게 뒤집어진다. 1년 전만 해도 초록색이었는데 어느새 흰색을 띠고 있다. 아까시나무 때문이다. 이맘때쯤 봄 공기에 취하게 만든 아까시는 올해 아쉽게도 그 향기가 옅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선 다른 나무의 성장을 방해하고 묘를 훼손한다고 천대받지만 그래도 한때 벌거숭이가 된 산을 질긴 생명력으로 푸르게 만들어 줬다. 봄밤은 술 없이도, 그 공기만으로도 취할 수 있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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