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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돋보기] 보에 막힌 물고기들, 어도를 찾아 헤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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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환경스페셜 13일 오후 10시

하천은 물고기들이 산란하고 성장하고 살아가기 위해 이동하는 길이다. 하천은 생태계를 연결하는 순환고리다. 이곳에 사는 물고기는 수달이나 새 등 야생동물에게 먹이가 됨으로써 생태계의 연속성을 유지한다. 따라서 이 통로가 막히면 하천 생태계의 연결고리가 끊어진다.

하천 생태계를 단절시키는 가장 큰 장애물은 하천을 횡단해 설치된 구조물인 보. 전국에 1만8천여개의 보가 설치돼 있다. 보에는 생태 통로인 어도가 설치되어 있지만 전체적으로 미비한 수준이며 이미 설치된 어도들도 그 기능을 평가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KBS1 환경 스페셜 '실종! 생명의 길 어도'(13일 오후 10시)는 전국에 설치돼 있는 보의 기능과 어도 실태를 집중 점검해본다. 어도는 하구둑이나 보로 인해 어류의 통로가 차단되는 것을 방지하는 시설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어도가 어류의 생태나 이동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 없이 설치돼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 잘못 설치된 어도는 생태 통로가 아닌 죽음의 길이 되기도 한다. 보 주위에 머무는 물고기들은 백로와 왜가리 등 포식자와 사람 손에 희생된다.

2009년 4월 울진 왕피천. 하룻밤 사이에도 수백마리의 황어가 어도 밖으로 떨어져 죽어나갔다. 황어의 떼죽음 원인은 무엇일까? 황어는 회유어다. 4, 5월 산란기가 되면 동해안에서 양양 남대천, 강릉 연곡천 등으로 산란하기 위해 올라온다. 그러나 하천에 설치된 보로 인해 통로가 막혀 있다. 어도가 설치돼 있었지만 오직 장애물일 뿐이다.

영월의 산 중턱, 물고기 한 마리 없고, 물 한 방울 흐르지 않는 곳에 어도가 설치돼 있었다. 어도를 이용할 물고기가 없는 이곳에 어도가 설치된 까닭은 무엇일까?

섬진강 화개천에는 12개의 보가 설치돼 있지만, 노후화로 방치되고 있다. 현재는 90% 이상이 녹차 재배를 하고 있기 때문에 보는 거의 활용되지 않는 상황이다. 황어들이 산란기가 되면 화개천을 찾지만 방치된 보 때문에 쉽게 하천을 오르지 못한다. 전국 곳곳에 잘못 만들어진 어도는 회유성 어류를 죽음에 이르게 하고 있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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