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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상장법인, 1000원 팔아 고작 29원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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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가 전세계를 강타한 이후 기업들의 내실이 크게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늘었지만 이익이 크게 떨어지는 '속빈 강정'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거래소 대구사무소(소장 배정득)가 대구경북지역 12월결산 상장법인들 중 전년 같은 시기와 비교 가능한 74곳(유가증권시장 27곳, 코스닥시장 47곳)의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들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4.27%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67.56%, 72.24% 줄어들었다.

코스닥시장 상장법인 역시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3.97% 및 18.60%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85.12%나 감소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철강, 금속, 운수장비업이, 코스닥시장에서는 금속, 운송장비, 부품, 기계장비업종의 실적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지역 상장법인의 순이익 감소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실물경기의 침체, 원자재 가격상승, 환율불안 관련 파생상품 및 외환손실 등의 영업외적 요인 등에 따른 것으로 거래소는 분석했다.

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의 올 1분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율은 4.93%로 전년 동기대비 10.93%p 줄었다. 그러나 코스닥시장 상장법인은 6.34%로 전년 동기대비 0.78%p 상승했다.

매출액 대비 순이익율은 각각 3.43% 및 0.51%를 기록, 전년동기 대비 각각 9.47%p 및 3.02%p 줄었다.

이번 분석대상 상장법인중 전년 동기와 비교, 올 1분기에 흑자전환한 기업은 8곳이며, 적자전환기업은 18곳이었다.

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1분기 부채비율은 44.14%로 전년 동기대비 2.90%p 증가했으나 전체 유가증권시장 평균치(109.45%)보다는 낮았다. 지역 코스닥시장 상장법인의 1분기 부채비율은 118.12%로 전년 동기대비 6.02%p 증가, 전체 시장 평균치(94.16%)보다 높았다.

한국은행이 법인기업 7천97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20일 발표한 '2008년 기업경영분석'(잠정)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19.1% 늘어나 1995년 21.2% 이후 가장 높은 신장세였다. 제조업의 매출액은 20.8% 늘어나 1987년(22.6%) 이후 21년 만에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비제조업도 전년의 9.7%보다 크게 늘어난 17.5%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이 이처럼 급증한 이유는 매출 물량이 늘어났다기보다 환율 상승과 유가 상승으로 제품의 판매 가격이 오르고, 수출도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했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영업이익률(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중)은 2007년 5.3%에서 지난해 5.0%로 0.3%p 하락했다. 기업들에 실제 올린 이익을 보여주는 지표인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은 전년의 5. 5%에서 지난해 2.9%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이는 우리 기업들이 1천 원어치를 판매해 고작 29원을 벌었다는 뜻으로, 2001년 1.7% 이후 가장 낮다. '남는 게 없는 장사'를 한 것이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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