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섬유개발硏 섬유패션기술 실무자양성 인기

▲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섬유패션 관련학과를 졸업한 미취업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섬유패션 관련학과를 졸업한 미취업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맞춤형 미래수요 섬유패션 실무자 양성' 사업을 통해 많은 연수생들이 취업을 했다. 사진은 강의실에서의 교육장면. 김진만기자
▲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섬유패션 관련학과를 졸업한 미취업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섬유패션 관련학과를 졸업한 미취업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맞춤형 미래수요 섬유패션 실무자 양성'사업을 통해 많은 연수생들이 취업을 했다. 사진은 연수생들이 기업체를 방문해 현장 교육을 받는 장면.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제공

최근 대구경북 섬유업체들이 상품기획 및 마케팅은 물론 연구개발 인력에 대한 채용을 늘리고 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사장 박노욱)이 마련한 이공계 전문기술연수사업(맞춤형 미래수요 섬유패션 실무자 양성)을 통해 취업한 지역 대학생들과 이들을 채용한 업체 관계자들로부터 이 분야 취업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개강 2개월 만에 연수생 40% 취업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은 올해 초 이공계 전문기술연수사업 교육기관으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미취업자들을 대상으로 각종 교육과 연수를 통해 섬유관련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취업시켜 주는 프로그램. 대구경북지역의 섬유패션 관련학과 졸업생 중 미취업자 30명이 등록을 했고, 지난 3월 30일 개강을 했다. 매주 월·수·금요일 강의가 진행되는데 수요일에는 기업체에서 현장 교육 위주로 한다.

지난 3월 말 개강을 한 이후 취업과 진로, 문서 관리와 작성 방법, 섬유의 기능성과 나의 비전, 섬유 기초 기술, 마케팅 등 섬유 전반에 대한 교육과 기업체 견학 등의 과정을 거쳤다. 2개월여의 연수기간 중 전체 연수생의 40%인 12명이 취업을 확정하고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해당 업체를 순회하면서 연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취업한 분야도 섬유 원단 제조 회사 및 무역회사, 의류, 패션업체, 연구소 등 다양하다. (주)덕우실업 등 5개 업체는 조만간 면접을 보고 채용을 결정할 계획이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문종상 교육팀장은 "연수생 중 중도 포기자가 없을 정도로 열정과 의지가 높고, 기업체에 맞는 맞춤형 교육과 연수를 하고 있어 취업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취업이 잘 되는 이유

지역 섬유업체들은 그동안 구조조정과 치열한 경쟁을 통해 나름대로의 경쟁력을 키웠고, 최근 들어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신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할 신규인력을 필요로 하게 됐다.

윤상배 신풍섬유 대표는 "섬유 관련 지역전략산업 육성사업 이후 기업들이 차별화된 제품과 고급제품 생산을 위해 자체 기업부설연구소 기능을 강화하면서 연구개발 인력을 2명 보강할 예정이었다. 마침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실시하는 교육사업 연수생 중 영남대 대학원에서 섬유소재가공을 전공한 김선길(29)씨를 채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당장 활용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으나 더 교육시켜 기업에 맞는 인력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취업을 한 김씨는 "전공을 살려 연구개발 분야에서 일해보고 싶다. 중소기업이 오히려 내가 성장하는 데는 더 큰 기회가 될 것 같아 열심히 해보고 싶다"고 했다.

세양섬유에 취업이 확정된 문리나(24·여)씨는 "이곳에서 연수를 받으면서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부분들을 많이 배울 수 있었고 섬유업체들에 대한 많은 정보를 듣게 돼 빨리 취업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이춘식 원장은 "최근 섬유업체들이 차별화·고급화만이 살길이라는 인식을 하면서 연구개발 인력을 늘리고 있어 연수생들의 취업이 잘 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역기업에도 보배는 있기 마련

대구경북에서는 17개 대학에 섬유패션 관련 학과가 개설돼 연간 300명 이상의 졸업생들이 배출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졸업생들은 대기업이나 서울 소재 기업들에 취업하기를 원하면서 대구경북 지역 섬유업체들은 오히려 고급인력을 구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세양섬유 이현철 부장은 "섬유 관련 전공자들을 채용하려고 해도 지역의 중소기업에 취업을 하지 않으려고 해 인력난을 겪고 있다. 졸업생들의 취업에 대한 생각과 기업들의 채용에서 괴리가 상당히 크다. 자신의 능력이나 스펙은 고려하지 않고 높은 연봉이나 복지 혜택, 좋은 근무 여건만 따지는 경우가 많다. 눈높이만 조절하면 지역에도 좋은 기업이 많은데 안타깝다"고 했다.

캐주월 원단을 생산하는 송이실업 손황 대표는 "중소기업에서도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다는 목표를 가지고 노력하면 얼마 안 가 승진도 할 수 있고 보수도 올라가는데 요즘 젊은이들은 처음부터 너무 안정적인 곳만 찾는 것 같다"고 했다.

한편 교육 현장에서 만난 한 연수생은 "젊은 섬유 전공자들이 지역 섬유업체에 취업을 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기업주들이 인력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마인드 변화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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