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親盧 세력화 하나?…정치적 위상 크게 달라져

민주당이 친노(친 노무현계)와 거리 좁히기에 나섰다. 18대 총선에서 '낙선 보증수표'였던 친노가 서거 정국으로 정치적 위상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정세균 대표는 31일 기자회견에서 "모두가 하나 돼서 (노무현 전 대통령) 계승 작업과 추모 사업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궁지에 몰린 정권이 직전 대통령을 제물로 삼았다"며 친노와 거리를 두려 했던 과거 자세를 바꿨다.

민주당은 조만간 노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공과에 대한 체계적인 재조명 작업에 나서기로 하고 태스크포스팀을 꾸리기로 했다. 당의 새로운 이념 좌표를 제시하는 '뉴민주당 플랜' 발표를 미루더라도 지역주의 타파와 균형발전 등 노 전 대통령이 남긴 미완의 과제를 당 이념에 반영할 뜻도 시사했다.

민주당의 이런 변화는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급변하는 민심을 반영한 것이다. 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거의 5년 만에 한나라당을 제치고 정당 선호도 1위를 차지했다.

민주당이 친노와 거리를 가깝게 하자 친노의 정치 활동 재개도 점쳐지고 있다. 친노 직계인 이화영 전 의원은 최근 "그동안 쉬쉬하면서 알리지 못했던 친노가 당한 고통을 폭로할 것"이라며 정치 전면에 나설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친노 그룹 핵심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 등이 10월 재보선을 통해 등원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국회 입성 대상자로 윤덕홍 민주당 최고위원도 포함된다.

하지만 친노 측 다수는 노 전 대통령 서거 충격에서 한동안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여 정계 복귀 기지개도 그만큼 늦어질 것이란 게 일반적 관측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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