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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시장논리 짓밟는 광고주 압박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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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언소주)이라는 단체가 두 번째 광고주 압박 운동 대상으로 삼성그룹 5개 계열사를 지목하고 나섰다. 어제부터 삼성전자 등에 대한 온라인 서명 운동을 시작으로 불매 운동을 벌이겠다고 나선 것이다. 광고 집행액으로 세계 10위란 국가에서 이런 후진적이고 反(반)시장경제적인 일이 자행되는 것을 외국인들이 어떻게 볼지를 생각하면 한심하고 안타깝다.

삼성에 앞서 언소주는 지난 8일 첫 번째 광고주 압박 운동 대상 기업으로 광동제약을 타킷으로 삼았다. 특정 신문에만 광고를 한다는 게 이유였다. 이틀 동안 이 회사엔 '소나기 협박 전화'가 걸려와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는 것이다. 압박을 견디지 못한 회사는 다른 두 신문에 광고를 실었고, 언소주는 이 업체에 대한 광고주 압박 운동을 철회했다.

경북 출신 CEO가 경영하는 광동제약은 비타민 음료로 유명한 모범 기업이다. 연탄 나르기 등 기부에 앞장서고, 비타민 음료 허위 과장 광고를 한 다른 회사들과 달리 이 회사는 함량 정량을 지킨 것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샀다. 이렇게 정도경영을 하는 기업을 괴롭혀 항복을 받아낸 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나. 법조계에서도 업무방해죄는 물론 강요죄'공갈죄에 해당한다는 의견까지 나오는 마당이다.

기업들은 어떤 신문이 몇 부가 발행되고 독자의 구매력과 성향, 구독률과 열독률을 꼼꼼히 따져 가장 과학적으로 광고를 집행하는 법이다. 광고 효과를 무시하고 갈라 주기 식으로 광고를 하라는 것은 시장경제에도 맞지 않는 일이다. 정부는 물론 시민단체 역시 정치적 잣대로 기업 경영 활동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 다 함께 힘을 모아 경제 위기를 헤쳐 나가도 시원찮은 이 어려운 시기에 광고주 압박 운동으로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는 일은 누구에게도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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