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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확산…여행업계 '긴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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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해외로 여름 휴가를 떠났던 장영미(32·여·수성구 매호동)씨는 올 여름 휴가는 제주도에서 보내기로 했다. 신종플루가 계속 확산한다는 소식에 불안감을 지우지 못한 때문이다. 장씨는 "증세가 감기와 비슷한 정도라지만 그래도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서는 것 보면 조심해서 나쁠 것 없다"며 "군 제대 후 해외 배낭여행을 준비하던 남동생도 계획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경기 불황으로 얼어붙은 해외여행 심리에다 신종플루 확산까지 겹치면서 여행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출국자 수는 지난 4월까지 12개월 연속 지난해 같은 달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경기 탓인지 신종플루 탓인지 명확히 구분할 수는 없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30%가량 여행객이 감소했다"고 했다. 또 다른 지역 여행사 관계자 역시 "유럽이나 미주 등지로 자유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의 예약이 급증해야 할 시기지만 예년보다 예약이 30% 이상 감소했다"며 "신종플루가 장기화하면서 상당수는 여행계획을 일찌감치 포기한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신종플루라는 뜻밖의 암초에 부딪힌 여행업계는 '초저가 상품' 등 할인경쟁을 통한 여행객 모집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12일 신종플루 대유행 격상으로 다시 한 번 된서리를 맞을 것 같다. 여행업계는 종전보다 100만원가량 저렴한 유럽여행 상품을 비롯해 동남아 지역의 경우 19만9천원, 29만9천원 등 초저가 상품까지 내놓았지만 여행객들의 마음을 돌리기는 쉽잖은 것.

대신 제주도와 강원랜드, 경주보문단지 등 국내 관광지들은 반사 이익을 누리며 반짝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요즘은 신혼여행도 해외로 나가는 것을 자제하는 신혼부부들이 많아졌다"며 "대신 경주의 고도를 돌아보는 '복고 관광'을 선호하는 신혼부부들이 꽤 많다"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set.co.kr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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