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구 H-805 헬기장 이전 협상이 급진전된 것은 이 지역의 배영식(대구 중·남구) 의원과 지역 출신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숨은 노력에 힘입었다.
헬기장 이전은 남구는 물론 대구시의 수십년 묵은 현안이었다. 선거 때마다 국회의원과 구청장 후보들이 앞다퉈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는 국방부와 미군 등 한미 양국 정부 채널을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는 사안이었기 때문이다.
배 의원은 2단계 전략으로 접근했다. ▷이전 예산 확보 ▷국방부에 대한 이전 협상 독려가 그것이다. 기획재정부(옛 재경부) 1급 출신인 배 의원은 재정부 인맥을 총동원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당선되자마자 예산 확보에 착수해 지난해 말 관련 예산을 확보했다. 국방부도 관련 예산이 확보되자 협상 테이블에 H-805 헬기장 이전 문제를 올려놓을 수 있게 됐다.
미군과의 협상 파트너인 국방부를 독려하는 데도 재정부 인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국방부가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자 한승수 국무총리에게 "이상희 국방부 장관이 도와주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한 총리가 경제부총리로 있을 때 배 의원은 재경원 공보관과 주영대사관 재경관 등으로 함께 호흡을 맞춘 사이다. 이에 한 총리는 여러 차례 국방부장관에게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하면서 측면 지원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국방부의 장수만 차관과 우주하 기획조정실장이 재정부 출신이라는 점도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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