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이면 여름방학이 시작된다. 자녀들에게 방학은 꽉 짜인 일상에서 벗어나 수많은 새로운 경험을 하고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이다. 부모 세대들은 어릴 때 방학이면 '외가'에 갔다. 시골에 있는 외가는 외조부모 아래서 인성교육을 받고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천혜의 캠프였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에겐 그런 시골의 외가가 없다. 여러 단체에서 방학 동안 문화·레포츠·여행 등 다양한 주제의 체험학습이 가능한 캠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캠프는 자녀들에게 색다른 경험과 자아를 바라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며, 활력과 추억을 선물한다.
◆신나는 체험학습
녹음이 우거지는 여름인 만큼 자연 속으로 찾아가는 체험학습 종류가 많다. 대구시청소년수련원은 7월 11일부터 8월 13일까지 래프팅 체험(매주 화·목요일)과 '녹색농촌체험'(매주 토요일)을 떠날 예정이다. 래프팅 체험에는 경남 산청 한의학박물관 답사도 포함돼 있다. 녹색농촌체험 때에는 경남 양산 배내골에서 먹을거리도 즐기고 염색 및 과일 따기 체험도 할 수 있다.
대구청소년문화의집도 8월 래프팅 체험과 문화답사 기행을 떠난다. 8월 2일 경북 봉화 이나리강에서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거센 물살을 가를 예정이다. 8월 22일에는 경북 경주와 충남 부여로 신라와 백제 문화를 찾아 나서는 '사비 백제를 찾아서'와 '삼국통일의 주역을 찾아서'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 부모도 함께 갈 수 있다. 7월 25일 1박 2일 일정으로 전남 해남으로 갯벌체험캠프도 예정돼 있지만 이미 모집이 끝났다.
서구청소년수련관은 7, 8월 한 차례씩 1박 2일간 경남 거창 녹색농촌체험마을에서 계절별 농산물을 수확하는 '꼬마농부 체험캠프'를 운영한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매년 방학 직후 2박 3일간 초교생을 대상으로 '여름 숲 학교'를 진행한다. 지회별로 신청자격이나 세부 프로그램 내용은 다르다. 그러나 교사가 직접 참여하고, 아이들이 자율적으로 생활하며 체험하는 것이라 교육적 효과가 높다는 것이 전교조 측의 설명이다.
대구경북녹색연합도 방학 직후 1박 2일 또는 2박 3일 일정으로 '자연학교'를 연다. 초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으로 전국의 갯벌이나 산을 찾아다닌다.
◆대구시와 시민단체 연계 캠프
대구시와 시민단체가 연계해 매년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참가비가 무료라는 것이 무엇보다 큰 장점. 대구YMCA는 해마다 여름방학 직후 경북 의성 교촌농촌체험학교에서 '청소년 숲속 예술학교'를 연다. 중학생 90명이 2박 3일간 댄스·보컬·그래피티·정크아트 등을 배우고 마지막날에는 발표도 한다. 대구흥사단과 YWCA도 비슷한 시기에 열릴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대구경북을 고집하지 않고 좀 더 멀리 갈 생각이 있다면 캠프포털 캠프나라(www.camp.or.kr), 한국청소년캠프협회(www.icamp.or.kr)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들 사이트에 들어가면 주제별, 대상별, 비용별로 검색해 자신에게 맞는 캠프를 찾을 수 있다. 캠프나라는 '캠프 엄마감시단 및 전문 캠프매니저에게 숙식시설·안전대책·허가사항 등을 공개하지 않는 캠프는 임의등록하지 않는다'는 방침이 있어 어느 정도 검증된 캠프라고 볼 수 있다. 캠프나라는 "한국소비자보호원과 협력해 혹시나 있을 수 있는 캠프 피해나 불만 신청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캠프 고를 때 주의할 점
수백 개에 이르는 여름방학 캠프 가운데 재미와 함께 교육적 효과를 보려면 꼼꼼하게 확인해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 성별은 물론 학년, 성격에 따라 주제별, 분야별로 성격을 달리 할 것을 주문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부모의 욕심이 아니라 '자녀의 선호도 고려'를 제일 우선할 것을 강조한다. 캠프나라 김병진 사무국장은"매년 같은 캠프에 보내기보다 자녀의 성격을 파악해 보고 이를 보완해 줄 수 있는 다른 주제의 캠프에도 보내는 것이 올바른 인격 형성과 사회성 발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안전한 캠프를 위한 7가지 점검사항
1. 캠프주체, 주관단체 확인(캠프경력도 확인)
2. 숙박시설 안전여부 확인(허가시설, 보험가입 여부)
3. 수련활동에 필요한 보험가입 여부 확인(상해·여행자 보험 여부)
4. 학생 대비 인솔교사의 수가 적정한지 여부 확인
5. 캠프 기간 중 제공하는 식단표 확인
6. 차량 이용시 보험가입 여부 확인
7. 캠프지도자의 안전교육 및 소양교육 수료 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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