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16일 대구 홈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10대2로 대파, 3연패에서 탈출했다. 선발 투수진이 무너져 애를 먹었던 삼성은 윤성환이 회복 기미를 보였다는 점이 더욱 반가웠다.
4월18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시즌 3승째를 거둔 뒤 윤성환은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타선 지원이 부족한 탓도 있으나 시즌이 갈수록 투구 균형이 흐트러졌고 연타를 맞는 일이 잦았다. 선발 투수진의 핵이 되리라 기대했던 코칭스태프는 결국 윤성환을 불펜으로 내렸다. 이날 선발 등판도 선발 투수진에 공백이 생기고 다른 투수들이 잇따라 무너진 덕분에 잡은 기회였다.
1회초가 윤성환에겐 고비였다. 이인구, 김주찬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으나 박정준에게 안타, 이대호에게 볼넷을 내줘 2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다. 삼성이 초반 실점으로 계속 무너졌던 터여서 선취점을 빼앗기면 다시 고배를 마실 공산이 컸다. 하지만 윤성환은 홍성흔을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시키며 위기를 넘겼고 이후 5회까지 2점만 내준 채 호투했다.
이날 윤성환의 빠른 공 최고 구속은 시속 146㎞까지 나왔다. 5이닝 동안 안타 4개를 허용하면서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를 내줬지만 대체로 제구가 잘 됐다. 다만 5회만 마친 채 마운드를 내려간 것이 다소 아쉬웠다. 5이닝 동안 윤성환의 투구 수는 83개. 점수 차가 큰 데다 이튿날 선발이 아직 불안한 이우선인 점을 고려할 때 불펜을 아낄 필요가 있었다.
최근 선취점을 빼앗기며 힘들게 경기를 풀어갔던 삼성은 이날 오랜만에 선취점을 올렸다. 7일 KIA전 이후 6경기 내리 선취점을 내줬던 삼성은 2회말 조동찬이 좌중간 담장을 넘는 2점 홈런을 터뜨려 먼저 점수를 뽑았다. 3회말에는 박한이가 자신의 시즌 1호 우월 솔로포를 날렸고 강봉규의 중전 안타에 이어 양준혁이 우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양준혁은 3경기 연속 홈런.
4회말 삼성은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진갑용과 조동찬, 박한이의 볼넷 등으로 잡은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자 롯데는 선발 이용훈 대신 배장호를 마운드에 세웠다. 그러나 한 번 불이 붙은 삼성 타선은 쉽게 식지 않았다. 강봉규와 최형우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렸고 이어진 2사 1, 2루의 찬스에서는 채태인의 타구가 좌익수 앞에 떨어지며 파울 라인으로 흘러 10대2로 달아났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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