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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살리기' 안동 하회마을 침수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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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해양부가 '4대 강 살리기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면서 누락한 낙동강의 '하회보와 구담보' 설치 추진이 뒤늦게 드러나자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국토부는 "하회보와 구담보의 경우 고무보로 설치할 계획으로 보의 성격이 달라 발표에서 제외시켰다"고 해명했지만, 환경부조차 환경파괴를 우려해 설치 장소의 재검토를 권고하고 있다.

국토부는 내년 7월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는 하회마을에서도 경관이 가장 빼어난 부용대 절벽부터 수백여년 된 소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찬 만송정까지 연결하는 길이 300여m, 높이 3m의 '하회보'를 설치키로 했다.

또 이곳에서 하류로 7㎞가량 떨어진 낙동강 본류에 2.9m 높이의 '구담보'를 설치할 계획이다. 두 보는 낙동강 본류에 설치될 다른 8곳의 보가 가뭄 등에 대비한 수량 확보용인 반면 레저·관광 등 친수(親水)용이라고 국토부는 밝혔다.

이와 관련 낙동강공동체 김상화 대표는 "홍수시 안동·임하댐에서 물이 쏟아져 내려올 경우 하회보의 수심은 자동으로 보의 높이 3m보다 1~2m 더 높아질 것"이라며 "하회마을 10경 가운데 하나인 모래사장이 유실되는 것은 물론 마을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설치를 반대하고 나섰다.

류한승 하회마을보존회장은 "가장 한국적 모습이 살아있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는 하회마을 명소에 인공보를 설치해 물놀이를 즐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비난했다.

대구환경청 관계자도 "보 설치로 마을 경관이 훼손되고 고인 물이 썩으면서 생겨나는 각종 오염물질과 유기물질로 인해 하회마을이 자랑하는 천혜의 자연경관이 손상될 수 있다"며 하류로 보 설치지점 이동을 권고하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부산국토관리청 등이 경북도청 이전으로 조성될 신도청 소재지에 필요한 물 확보와 친수공간 활용을 위한 하회보 설치 계획을 밝히고 있지만, 모래사장과 부용대·만송정 등 하회마을 경관이 훼손될 게 뻔하다"며 "관계부처 등과 협의해 하회보 설치 백지화와 하류 이동 설치 등을 건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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