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대구시당위원장 선출 무기명 비밀투표로

한나라당 대구시당위원장은 대구 국회의원 12명이 모여 무기명 비밀투표로 뽑기로 했다. 후보는 서상기 현 시당위원장(대구 북을), 이한구 의원(수성갑), 이명규 의원(북갑)이다.

대구 의원들은 25일 낮 12시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 모여 차기 시당위원장 선출 방식을 놓고 논의한 뒤, 7월 5일쯤 당협위원장 선출이 마무리되면 시·도당위원장 선출을 경선 없이 투표로 결정키로 했다.

모임을 주도한 박종근 의원(달서갑)은 "무기명 비밀투표로 결정하고 후보들이 모두 그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며 "국회직·당직을 겸하지 않는 룰(rule)이 있는 만큼 국회직을 갖고 있는 후보가 결정되면 (국회직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론에 이르기까지 과정은 험난했다. 주성영 의원(동갑)이 3선의 이한구 의원을 추천하자 이명규 의원은 "선수, 나이로 봤을 때 양보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서 의원은 동의하지 않았다. 서 의원은 오히려 '경선 불사'를 주장했다고 전해졌다. 그러자 그동안 수차례 시당위원장 자리를 고사해왔던 이한구 의원은 '대구시장에 나올 분이 시당위원장으로 나와선 안 된다는 소신이 있다'는 뜻을 밝히며 출사표를 던졌다. 박종근 의원은 "중앙당 차원에서 시·도당위원장이 내년 지방선거에 불출마해야한다는 지침을 정하지 않았는데 지역 의원들이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의견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정가에서는 대구시당위원장 선출 방식 문제가 깔끔하게 마무리된 데 박종근 의원이라는 '지역 어른'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얘기를 하고 있다. 모임을 이끌었고 중재를 잘 했다는 평가다. 경북도당위원장 선출 방식 문제도 앞서 24일 경북 의원들이 오찬 자리에서 논의했지만 '경선 없이 후보끼리 합의하라'는 원론적인 결론에 이르렀을 뿐이었다. 이상득 전 의장의 빈 자리도 이 때문에 더 커 보였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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