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예해방의 아버지' 링컨의 진정한 관심사는 노예해방이 아니라 단일 연방의 유지였다. 즉 링컨에게 노예해방은 연방 유지를 위한 수단이었을 뿐이다. "이 전쟁(남북전쟁)에서 나의 최대 목표는 연방을 구하는 데 있으며 노예제도를 유지하거나 없애는 것이 아니다. 만약 어떤 노예도 해방하지 않고 연방을 유지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 그러나 노예를 해방함으로써 연방을 구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며, 일부는 노예로 남겨두고 일부만 해방함으로써 연방을 유지할 수 있다면 역시 그렇게 할 것이다."(링컨이 뉴욕트리뷴 발행인 호레이스 그릴리에게 보낸 편지)
종교의 자유, 언론의 자유, 궁핍으로부터의 자유, 공포로부터의 자유 등 4대 자유를 소개하면서 특히 빈곤과 공포로부터의 자유가 기본이 된다고 한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전화 도청으로 미국인의 자유를 위협했다. 그는 2차 대전 중 미국에서 암약하는 스파이나 좌파의 색출을 이유로 FBI에 전화 도청을 허락했다. 도청 대상에는 그의 정적도 포함되어 있었다.
"여러분은 복수를 원합니까. 눈에는 눈으로 맞서야 한다고 생각합니까.(중략) 만일 그런 식으로 나간다면 머지않아 인류는 모두 장님이 되고 말 것입니다." 인도 독립 후 이슬람교도와 힌두교도 간 갈등으로 엄청난 인명이 희생되자 간디는 이렇게 호소했다. 그러나 비폭력에 대한 신념이 도그마가 되면서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다. 그는 1939년 히틀러가 체코를 점령했을 때 체코인들에게 저항하기보다는 집단적으로 자살하는 게 더욱 효과를 발휘한다고 말했다. 유대인에 대해서도 학살의 현장으로 조용히 걸어가라고 했다. 그렇게 하는 것이 학살자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라고 믿었던 것이다.('열정과 기질' 하워드 가드너)
진실은 때로는 불편하다. 역사에 이름을 남긴 사람들의 숨겨진 진실은 더욱 그러하다. 우리 현대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만큼 평가가 극과 극을 오가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가진 그의 像(상)은 단편적인 사실의 조악한 모자이크에 그치고 있다. 영남대와 구미시가 합동으로 박 전 대통령의 국가 경영 리더십 연구에 착수한다고 한다. 이 연구가 그의 리더십뿐만 아니라 숨어 있는 불편한 진실도 밝혀내 그가 자리해야 할 공정한 역사적 위치도 규명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정경훈 논설위원 jghun31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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