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 하회별신굿 소재 '양반님의 생일잔치'

"임청각에서 양반님의 생일잔치가 열리고(1막) 이매·각시·백정·초랭이 탈님들이 모여 양반탈님 생일선물 고민을 털어 놓는다(2막). 결국 이매·각시·백정탈님이 준비한 선물을 뜯자 심상치 않은 분위가 흐르고(3막) 마지막으로 초랭이탈님의 선물이 개봉되자 양반탈님이 기뻐한다. 그 선물은?…(4막)"

재미있으면서 교육적 내용을 담은 에듀테인먼트(교육문화 컨텐츠) 인형극 '양반님의 생일잔치'가 안동 고택을 찾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공연돼 새로운 볼거리 제공과 안동의 전통문화 콘텐츠 산업화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양반님의 생일잔치'는 하회탈 인형을 소재로 하회별신굿 탈놀이에서 전해오는 탈과 탈춤, 대사 등을 참고로 새롭게 개발한 교육용 문화콘텐츠라는 점에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

이 인형극은 안동시와 안동국악단(단장 전미경)이 안동지역 한옥과 고택의 관광자원화 사업으로 개발됐으며 안동 고택문화 체험에 참여하는 어린이들에게 공연, 우리나라 정신문화와 국악을 쉽고 즐겁게 이해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한 작품이다.

지난 5월 5일 어린이 날 안동 임청각에서 첫 공연에 들어간 이 인형극은 매월 첫째주와 셋째주 일요일 오후 1시에 임청각에서 정기공연되고 있다. 인형극이 끝난 후에는 어린이들이 직접 가야금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 우리문화의 우수성과 소중함을 일깨우는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동안 안동시는 고택에서 이뤄질 수 있는 교육성과 실용성을 갖춘 관광콘텐츠 개발을 원했으며 이를 안동국악단이 OSMU(원소스멀티유스) 기획으로 교육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수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쳐 만들어졌다. 특히 이 사업은 지역대학생들의 일자리 창출과 관광자원화하는 아이디어로 개발됐다.

앞으로 안동 국악단은 이 작품의 영어버전과 중국어·일본어편까지 제작해 외국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또 고택이 밀집된 안동을 중심으로 경북 북부권에 산재 한 고택 이야기가 스며있는 에듀테인먼트 콘텐츠 개발도 계획하고 있다.

전미경 단장은 "이 인형극은 인터넷과 게임에 길들여진 어린이들이 고택체험과 국악 등 우리문화 체험을 통해 올바른 심성을 가진 아이들로 자라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라며 "안동이 개발한 관광 상품용 줄 인형을 대중화시키고 고택 소유자와 일반시민들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제작의도였다"고 했다.

최봉근 시민기자 cbk9700@hanmail.net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