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함지산에 다섯 개의 새 봉우리가 생겼다. 산을 찾아 운동을 하는 시민들이 편의에 따라 제1봉부터 제5봉까지 이름을 붙인 것이다.
함지산은 북구지역에 자리잡은 해발 290m의 자그마한 산이다. 도심 속에서 맑은 공기와 함께 운동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많은 시민들로부터 휴식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완만한 경사와 평지가 정상까지 길게 이어져 있어 평일에는 800여명, 휴일에는 1천500여명이 찾는다.
대부분 시민들은 운암지에서 출발해서 망일봉이나 서봉으로 향한다. 그러나 북구 팔달동 대백인터빌 아파트 뒤편에서 출발해 태전동~구암동(팔거산성)~서봉으로 향하는 길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 코스에는 군데 군데 운동기구와 벤치가 설치돼 있다. 소나무 숲에서 내뿜는 산소를 마시며 삼림욕을 즐기는 시민들과 오고가는 등산객들이 쌓아놓은 돌탑도 볼 수 있다.
최근 이 코스에 시민들의 입을 통해 지어진 다섯 개의 봉우리가 생겼다. 대백인터빌 아파트에서 구암동 능선의 시계탑까지 다섯 봉우리에는 운동기구와 정자가 설치돼 있다.
코스 가운데 자리잡은 정자를 3봉이라 하고 나머지 운동기구가 설치된 봉우리 순서대로 1봉, 2봉, 4봉, 5봉이라고 부른다. 각 봉우리에는 철봉, 평행봉, 훌라후프 등과 근력운동을 할 수 있는 운동기구들이 설치돼 있다. 특히 3봉의 정자에 오르면 발 아래로 칠곡 시가지가 펼쳐지고, 반대편 도시고속도로 너머로 북구지역이 훤하게 보인다.
이곳을 찾은 한 시민은 "이름 없는 풀 한 포기, 돌 한 조각에도 사연이 있듯이 봉우리마다 이름을 얻은 함지산은 더욱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글·사진 정용백 시민기자 dragon102j@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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